[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와 음원 제공사, 연예 기획사들이 손을 잡고 음원 시장 1위 멜론 잡기에 나섰다.
지니뮤직은 22일 모회사 KT, 음원서비스 '엠넷닷컴'의 운영사인 CJ디지털뮤직과 함께 그려나갈 '미래형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을 공개했다. 지니뮤직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개인화 음악 추천 서비스와 'IVI 지니 서비스'를 선보인다. 내년 1분기에는 CJ E&M의 최신 음악 관련 영상콘텐츠를 중심으로 지니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한다. 누구나 음악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지니 오픈형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키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K-라이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음악 사업의 핵심은 비주얼 콘텐츠이며 플랫폼 파워가 음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 CJ E&M과 함께 1위 비주얼 음악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지난 7월25일 이사회를 열고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니뮤직은 신주 발행을 통해 CJ디지털뮤직의 100% 주주인 CJ E&M에 지니뮤직 주식을 교부할 예정이다. 이로써 CJ E&M은 지분 15.4%로 지니뮤직의 2대 주주가 된다. 현재 지니뮤직의 주요 주주는 KT와 LG 유플러스로 각각 42.49%,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니뮤직과 CJ디지털뮤직의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0일이다.
음원을 유통하는 도매 시장은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33%로 1위이며, CJ디지털뮤직이 22%, 지니뮤직이 1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CJ디지털뮤직과 지니뮤직이 한 가족이 되면서 지니뮤직은 35%의 점유율로 음원 유통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왼쪽부터) 정형진 CJ E&M 유닛 IP운영담당 상무,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 이정우 LG유플러스 음악사업부장이 22일 서울 상암동 K-라이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SK텔레콤은 SM·JYP·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았다. 4사는 B2B(기업간 거래) 음악 유통 사업과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음악서비스 플랫폼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B2B 콘텐츠 사업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자체 음악 플랫폼 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도 음원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개 연예 기획사의 음반 및 음원 콘텐츠에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음악 플랫폼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음원 시장 1위 카카오는 지난 5월 카카오 운영사인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멜론의 음악 콘텐츠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카카오는 음악과 영상을 함께 다루는 콘텐츠 사업을 하는 별도의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오는 9월1일 양사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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