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한달 간 자신이 가입한 월정액의 절반도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동통신사가 향후 남은 데이터 잔여분을 이월해 주는 요금제를 마련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음성과 문자, 데이터 통합요금제가 이미 충분히 할인되고 있다는 점등을 이유로 데이터이월요금제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확인돼 관련 정책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대다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정액요금제의 데이터 용량의 절반 가량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비싼 요금제일수록 잔여 데이터 분량이 많은 것으로 자료 검토결과 나타났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9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인 '올인원95'에 가입한 고객은 제공된 데이터의 불과 11%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9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인 프리미엄 고객도 사용 가능한 데이터의 13%를 사용할 뿐이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금제를 보더라도 SK텔레콤의 올인원45요금제(월4만5000원) 사용자는 25%, KT 라이트 요금제 가입자(월4만5000원)는 45%로 절반도 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LG텔레콤은 이번 달부터 음성과 데이터를 묶은 정액요금제를 출시한 관계로 분석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잔여 데이터 용량을 음성통화로 전환해 쓸 수 있게 하거나, 남는 데이터를 다음달에 쓸 수 있게 하는 이월요금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선 데이터 이용이 이제 막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이용자들의 무선데이터 이용률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이용자들이 휴대폰 기계 부담을 덜기 위해 비싼 정액요금제를 선택하거나 사용패턴을 몰라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요금제를 선택한 측면이 있다”며 “무선데이터 이용이 확산 됨에 따라 각자 데이터 이용량에 맞는 차별화된 요금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032640)도 “이월요금제 등에 대해서 특별히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데이터이월요금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LG텔레콤의 무선데이터 요금제인 오즈 스마트 요금제가 충분히 무한제로 쓸 수 있을 만큼 타 이통사에 비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KT(030200)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현미 KT 개인고객전략 본부장은 지난 11일 '모바일 브로드밴드'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고객이 해당 월에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데이터 양을 다음달로 이월해 주는 방안에 대해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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