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지사, 문대통령에 일자리 브리핑
청년뉴딜·블록체인특구 등 지역별 전략 한자리에…정부도 맞춤형 지원 나서
2018-08-30 18:00:35 2018-08-30 18:10:4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전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개발 전략이 한 곳에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전국 17개 시도지사들과 ‘일자리’ 간담회를 가졌다. 시도지사들은 직접 준비해온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활용해 지역현황과 일자리 대책, 대정부 건의 등을 발표했고, 문 대통령은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의견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과거의 패러다임을 바꿔 일자리 사업을 지역이 기획·주도하고 정부는 이를 평가·지원하는 상향식 소통 방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도지사 협의회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장을 가장 잘아는 지방정부가 지역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그 대신 제도적 지원과 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간담회는 청와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당초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시도지사들의 발표까지 포함해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중계가 예정됐지만, 시도지사들의 발표가 길어지면서 그 두 배인 오후 1시까지 중계가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이 “3분 이내 발표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지만, ‘3분 룰’을 지킨 시도지사는 거의 없었다.
 
첫 순서로 발표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10개 분야 4조8000억원을 투자해 3만3000개의 일자리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4차산업혁명 미래기술인 블록체인을 통해 일자리를 확충해야 한다”면서 “제주를 블록체인·암호화폐 특구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했다.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는 “스마트 공장을 통한 중소제조업 혁신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제조업 혁신을 위해 권역별로 지역정책 금융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11월에 열리는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정부에서 10원도 주지 않으면 정부 주관 행사가 아니니 2억원만 보태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에너지 사이언스파크와 농축산혁신밸리 조성을 설명했고,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아시아스마트 농생명밸리 육성을 언급했다. 양승조 충청남도지사는 간호사와 민간 가정 보육 도우미 확충 등 사회서비스 확대와 지역 일자리 확충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는 바이오, 태양광 등 6대 신성장사업 육성의지를 밝히면서 기존 ‘경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호축’(호남-충청-강원)을 연결하는 ‘국토 X축 완성’ 균형발전 전략을 촉구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강호축 구상에 반색하면서 일자리 공제조합 등 자신의 ‘노사정 대타협’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제 체질을 개선하려면 소득주도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부 정책기조에 힘을 실었다. 또 경기도형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지역화폐 전국확대와 통일경제특구 정부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조치원 도시재생 뉴딜 사업 추진을,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메카로 조성하겠다”면서 부유식 해양 풍력 클러스터 단지 조성 구상을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덕특구에 스타트업 타운 조성 등 리노베이션 전략 수립의 뜻을 밝혔고, 이용섭 광주시장은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확대를 건의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공항 주변 첨단 물류단지 등 종합 경제권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청년일자리 확충 위한 강소기업 육성을,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형OK 일자리사업’을 통해 자생력 있는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봄·청년 뉴딜· 미래형 일자리 창출과 자영업자 일자리 안전망 구축 등 4대 구상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의 발표가 끝나고 도시락 오찬이 이어졌다. 오찬을 진행하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의 지원 협력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정부와 지역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선언’의 주요 의제별로 정부 부처가 맞춤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역주도 혁신성장’을, 기재부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과 ‘사회적 경제’ 분야를 지원한다. 통일부는 ‘남북협력사업’,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자영업 지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어촌 활력 증진’, 고용노동부는 ‘노사정 협력’과 관련해 각 지자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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