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케이블TV는 지역성을 기반해 지역 주민이 아플 때 함께 아플 것이고, 기쁠때 같이 기뻐하는 채널로, 지역 주민과 같이 성장할 것이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1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케이블TV의 미래 비전으로 '지역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인터넷TV(IPTV)가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등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재난·선거방송 등 지역 주민과 연관된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이 케이블TV가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케이블TV협회장이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역성을 강조했다. 사진/케이블TV협회
지역성을 강화할 수 있는 대표적 콘텐츠로는 선거방송, 재난방송, 도시재생 사업 등을 거론했다.
선거방송의 경우 지역의 다양한 후보자들을 다뤄 지역 주민에게 알 권리를 충분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선거방송의 경우 후보가 9000명이 되는데 시군구 의회 후보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케이블TV가 이를 보완하는 완충작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가 끝난 후 좌담회나 당선자를 상세히 소개하는 식으로 지역 밀착형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케이블TV가 할 수 있는 주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재난방송 역시 케이블TV가 주도적으로 강화해 지역 주민에게 정보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같은 경우 폭염은 전국적 현상이었지만 대개 홍수나 가뭄 등은 특정지역에 극심한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걸맞게 재난방송을 케이블TV가 해나가고 있고,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부문"이라고 전했다.
케이블TV가 도시재생 사업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치단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범TV 운영권을 케이블TV가 많이 갖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망 구축이 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구축까지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케이블TV 지역성을 강화해나가는 과정에서 제도적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지역 밀착 채널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방송법에서 케이블TV를 지역방송으로 포함하고 있지 않아 제약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지역 뉴스는 할 수 있지만 해설·논평을 할 수 없는 것은 케이블TV의 지역성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일본 주피터텔레콤(J:COM)을 예로 들며 "일본은 케이블TV가 발전됐고, 특히 지역성이 살아있다"면서 "지역채널에 대한 특별한 제약이 없는 점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분야에서 다양한 정당이 있기 때문에 평등하고 균등하게 보도하는 수준을 지키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언론의 자율성을 어느정도 보장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케이블TV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원케이블 전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케이블은 전국 케이블TV가 협업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다. 김 회장은 "업계가 협업해 채널 통일, 공통으로 사용하는 리모컨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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