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린 유병자 보험 출시 잇따라
가입연려 연령 확대·중대질병 보장 추세
2018-09-17 16:48:13 2018-10-01 17:07:20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최근 보험업계가 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유병자 보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유병자 보험의 가입연령을 확대하고 중대질병 보장을 강화하는 등 유병자 보험을 확대·개선하는 모양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유병장수 플러스), 동양생명(수호천사간편한종신보험), AIG손보(참든든한시니어보험) 등 보험사들의 유병자 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날 암·뇌·심장 등 3대 질병과 주요수술비 보장을 대폭 강화한 ‘유병장수 플러스’를 출시했다. 최소 가입 연령을 40세에서 30세로 낮추고 75세까지 가입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성인·노인층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에 대한 고지의무를 없애 가입 폭을 확대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6월 출시했던 ‘수호천사간편한종신보험’의 가입 조건을 완화했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2년 이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이력 ▲5년 이내 암 진단·입원 및 수술이력 등 3개 해당사항만 없으면 과거 병력과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50∼60대에서 보장을 필요로 하는 치매와 특정허혈심장질환 등을 간편고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해 유병자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AIG손보는 업계 최초로 고혈압과 당뇨를 보장하는 치매상품 ‘참든든한시니어보험’을 지난달 말 선보였다. 고령자에게 흔한 고혈압이나 당뇨를 가진 유병자도 무심사 간편가입으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해 가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도 기존 유병자 보험의 인수기준을 완화했다. 메리츠화재는 ‘The간편한건강보험’의 인수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75세로 확대했으며, 흥국화재 또한 ‘유병자를위한보장보험’의 가입 한도를 상향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유병자 보험의 가입 기준과 보장 내용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현재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서 보장과 가입연령을 높여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 층의 ‘유병자’도 늘어나고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접어드는 등 고령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보장과 가입 연령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병자라면 노인을 주로 하는 개념이었지만 최근 청년층에서도 유병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입 연령을 낮추는 추세"라며 "또 유병자라고 해도 과거 질병 유무 등 간단한 고지의무를 충족할 경우 암이나 심장 등 중대질병의 발병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동양생명, AIG손보(참든든한시니어보험) 등 유병자 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삼성화재, 동양생명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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