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와 같은 국제기구에 가입해 개방·개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간끌기로 얻을 것이 없다”라는 발언을 소개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도 강조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 외교협회(CFR), 코리아 소사이어티(KS), 아시아 소사이어티(AS)가 공동주최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돼 대북제재가 해제된다는 것을 전제하고 “한국은 북한의 인프라 구축을 포함해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선도적으로 힘쓸 용의가 있다”며 “그것은 단지 북한을 돕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계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고, 새로운 성장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능력만으로 북한 경제 발전을 돕는 것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북한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국제적 펀드 같은 것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 측에서도 IMF나 세계은행이라든지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개방적인 개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직접 겪은 바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나이가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하고, 연장자를 예우하는 예의도 갖추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아주 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핵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제대로 보장해 주면서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지원해 준다면, 그런 신뢰를 준다면 김 위원장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그런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김 위원장의 관련 발언을 일부 소개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많은 세계인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 또는 ‘속임수다. 시간 끌기다’라는 말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 텐데 그 보복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이야기했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가 공동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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