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년만에 분기영업익 1조 돌파 유력
미국 무역확장법 등 변수…연간실적은 부진 전망
2018-09-27 16:16:46 2018-09-27 16:16:4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1년만에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4조7784억원, 영업이익은 1조47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 증가, 13.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1조2042억원을 기록한 후 4분기 7752억원, 올해 1분기 6813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에는 9508억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1조원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핵심 해외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쳤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최저점을 지났고 3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 점차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7월말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의견 차이를 해소하지 못해 20여회의 파업이 진행됐고 임단협도 해를 넘겨 올해 1월에서야 마무리됐다"면서 "올해는 여름휴가 이전에 타결됐는데, 그만큼 회사가 위기라는 인식이 노사 모두에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1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가능성,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3분기 깜짝 실적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을 3조8498억원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6조3579억원에서 2016년 5조1935억원, 2017년 4조5747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4조원대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최남석 전북대 교수는 "최근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에 서명했지만 무역확장법 232조의 무조건적인 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약 무역확장법이 적용되면 현대차는 사실상 미국 수출이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는 상반기에 실패했던 지배구조 개편을 조만간 추진해야 한다"면서 "미국 무역확장법 적용 가능성도 남아있고 광주시와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문제도 지지부진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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