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보통신(IT) 업계가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개발 플랫폼을 열어 개발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AI서비스를 다양화해 수익 모델로도 이어지게 할 전망이다.
1일 IT업계는 AI서비스 구축을 위해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방 중이다. API란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을 돕기 위한 소스코드 모음을 말한다. 구글맵스, 네이버지도 등 지도 API를 열어 참여를 유도한 것이 대표 사례다. IT업계는 AI 서비스 API를 공개해 AI스피커, 홈 사물인터넷(IoT) 등 최근 이용자 실생활에 파고든 AI 서비스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카카오가 오는 12월 카카오i 오픈플랫폼 '카카오 아이 디벨로퍼스' 사이트를 연다. 김병학 카카오 AI랩 부문 총괄 부사장이 지난 9월 열린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카카오 아이 디벨로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네이버 등 포털 사업자들은 회사가 보유한 AI스피커, 메신저 서비스와 연계할 방안을 내놨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AI플랫폼 카카오i(아이)를 개방해 '카카오 아이 디벨로퍼스' 사이트를 열 계획이다. 개발자들은 카카오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챗봇과 AI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연결한 음성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네이버 역시 '클로바 챗봇 빌더'를 공개해 별도 프로세스 없이 클로바를 탑재한 AI스피커, 라인 메신저의 연동 서비스를 지원한다.
KT, SK텔레콤 등 통신회사는 회사 API를 한곳에 모은 'API 포털'을 열었다. KT는 최근 AI, IoT 등 플랫폼별로 구축됐던 API 사이트를 통합했다. 개발자들은 KT의 API 포털 'API 링크'에서 원하는 서비스 API를 검색할 수 있다. 지난해 통신 정보 API를 모은 'SKT API 포털'을 열었던 SK텔레콤은 빠르면 이달 중에 AI플랫폼 '누구'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획·개발자들이 AI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누구 플랫폼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개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플랫폼 전략은 수익 모델로도 성장할 수 있다. 구글은 '표준'과 '프리미엄'으로 나눠 부분 유료화 정책을 펼치던 구글맵스 API를 지난 6월 유료로 일원화했다. 당시 비용 부담이 증가한 일부 기업은 지도 API 전환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정책에 따라 무료 API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해 유료로 전환할 수도 있다"며 "다만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고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지난달 27일 API 포털 사이트 'API 링크'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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