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연구개발 법인 신설 방안을 놓고 노사 대립이 심화되자 직접 설득에 나섰다.
카젬 사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엠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과 관련해 직원 여러분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7월 연구개발 부문 분리 방안을 공개했고, 지난 10일 인적분할을 통해 지엠 코리아 테크니컬 코리아 주식회사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지난 5월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정부, 산업은행, 제너럴모터스(GM) 본사, 노동조합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조기 회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GM은 한국지엠에 6조8600억원의 재정 지원을 약정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엠 코리아 테크니컬 주식회사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임과 동시에 더욱 집중된 리더십 역량으로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해 우리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최근 GM이 한국지엠에 배정한 글로벌 콤팩트 SUV 프로그램은 우리의 능력을 인정하는 자신감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카허 카젬 사장이 신설법인 설립 방안과 관련, 직접 설득에 나섰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카젬 사장은 "지엠 코리아 테크니컬 주식회사 설립에 이어 회사는 부평공장에 5000만달러 추가투자 발표를 통해 생산 확대 및 내수판매 역량을 강화했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경쟁이 심화되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우리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한 팀으로 협력해야 하고 우리 앞에 놓인 상황에 집중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15~16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1만234명 중 8007명(78.2%)의 찬성으로 파업을 확정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리 방안에 강력 반발했으며,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신청을 했다.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노사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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