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지부진한 화장품 주가가 중국 광군제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만큼의 폭발적인 매출 상승은 아니지만 대형 브랜드 위주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는 지난 5월10일 기록한 고점(35만6000원)에 비해 약45% 하락했다.
LG생활건강(051900) 역시 지난 6월20일 기록한 고점(149만7000원)에 비해 약25% 떨어졌다. 최근 화장품주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중국 소비 지표 부진과 ▲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 소비 위축 우려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22일 중국의 '한야(ANHA)화장품' 임직원 600여명이 한국 단체 관광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LG생활건강(3.44%), 아모레퍼시픽(3.15%), 아모레G(5.0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군제는 11월 11일에 열리는 행사로 중국 최대 쇼핑 시즌으로 꼽힌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행사에 전 세계 18만개 브랜드, 50만개 아이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에 집중한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연휴와 소비 시즌에 접어들었고,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당국의 정책 카드를 기대할만 하다"며 "넛크래커 논란은 중국의 수요가 회복될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브랜드들의 매출 개선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LG생활건강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진입은 늦었지만 '후'가 뒷심을 발휘하며 중국 매출을 이끌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LG생활건강의 중국 법인 매출은 광군제 영향으로 분기 최대치인 148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군제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마스크팩과 쿠션팩트 같은 히트 상품이 등장하곤 했지만 주요 쇼핑몰의 이벤트가 늘면서 굳이 4분기에 화장품을 살 필요가 없어져 반짝 매출 증가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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