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농협, 신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기관의 총자산은 크게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질가계 증감률이 12년만에 감소하는 등 서민층의 가계 소득 회복이 더딘 탓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 상호금융기관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상호금융기관의 총자산은 281조2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9조6000억원(11.8%) 증가했다.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 2009년초 시행된 비과세예금 한도를 확대해 예탁금이 크게 증가한 데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당기순이익도 1조 5602억원으로 전년대비 2843억원(22.3%) 증가했다.
대손상각비가 5104억원으로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자이익이 6조 6795억원에서 7조 4589억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해 대손상각비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기관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산림조합이 73.1%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신협, 수협, 농협 순이었다.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현재 상호금융기관 평균 순자본비율은 6.67%로 전년에 비해 0.22%p 상승했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약화됐다. 지난해 말 현재 연체율은 3.8%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말에 비해 0.4%p 상승한 2.2% 나타났다. 서민층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송인범 금감원 상호금융총괄팀장은 "서민층의 가계소득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상호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기관수는 모두 2384개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개(0.8%) 감소했다.
이 중 상당수(14개)의 금융기관이 합병했다. 지난 97년부터 2003년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구조조정으로 인한 기관수 감소세는 최근 둔화됐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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