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인남자 흡연율 '역대 최저'…담뱃값 인상된 해보다 '뚝'
음주 지표는 정체…남자 2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폭음'
2018-11-11 12:00:00 2018-11-11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흡연 지표는 개선됐으나, 음주 수준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은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 2015년보다 더 감소했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이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보건복지부가 11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7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8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자 흡연율은 38.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인 남자 흡연율 추이를 보면 2005년 51.7%에서 2015년 39.4%로 10년 새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6년 40.7%로 소폭 상승한 뒤 지난해 다시 감소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담뱃값이 인상된 2015년보다 더 줄어 눈길을 끌었다.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현재 비흡연자의 직장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12.7%로, 전년 17.4%에서 4.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정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6.4%에서 4.7%로 줄었으며, 공공장소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22.3%에서 21.1%로 떨어졌다.
 
반면 음주 수준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19세 이상 월간 폭음 수준을 보면 지난해 39.0%를 기록했는데, 전년(39.3%)과 비교하면 고작 0.3%포인트 하락한 것에 그쳤다. 특히 남자 2명 중 1명(52.7%), 여자 4명 중 1명(25.0%)은 각각 월 1회 이상 폭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20~50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자는 20대가 45.9%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자도 2명 중 1명(남자 50.6%, 여자 46.6%)으로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실제 19세 이상 유산소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을 보면 2014년 58.3%에서 2015년 52.7%, 2016년 49.4%, 지난해 48.5%로 꾸준히 하락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 등으로 따로 운동할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고등학생 청소년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올해 6.7%로 남학생 9.4%, 여학생 3.7%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 경험률은 2.9%로, 특히 고3 남학생 중 9.2%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 6명 중 1명(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음주는 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 이상으로 남자는 소주 5잔 이상, 여자는 소자 3잔 이상을 각각 마신 것을 의미한다. 
 
하루 60분씩 주 5일 이상 운동하는 신체활동 실천율은 13.9%(남학생 20.3%, 여학생 7.1%)로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며, 2014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이 밖에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21.4%, 34.7%로, 증가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비만, 흡연, 음주 등의 건강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흡연율 감소를 위해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도 증가하는 만큼 적극적 절주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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