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위기에 직면한 국내 산업계의 활로 모색을 위해 7대 주력산업별 협회 정책 부서장들로 구성된 '주력산업협의체'를 운영한다. 협의체는 ▲산업별 위기요인 모니터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 발굴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전경련은 13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력산업협의체 발족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및 대한석유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 7개 산업별 협회가 참여했다.
이날 발족 회의에서는 내년도 수출을 전망하고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 향후 보호무역주의의 전개 방향과 관련해 7개 협회 중 반도체·조선·철강·디스플레이 등 4곳은 현재의 미중 무역분쟁이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가 격화될 경우 내년도 업종별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철강(-10%) ▲석유화학(-5%) ▲자동차(-3%) ▲무선통신기기(-0.5%)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출 규모가 전망됐다.
다만, 조선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내년도 수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보호무역이 장기화될 경우 물동량 감소에 따라 조선 업종도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2019~2020년 단기간으로 볼 때는 그간의 극심한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 기대 등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무역제재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의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약 40%로 높은 수준이어서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추격을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동차산업협회도 "최근 미국 행정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을 통한 멕시코산 자동차 수입 상한 설정 등을 감안할 때, 우방국인 한국도 232조에 따른 무역 제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협회들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수출품목·지역 다변화 ▲수출국 무역정책 검토 ▲생산시설 현지화 ▲현지 기업 네트워크 강화 등을 제안했다. 정부 지원과제로는 ▲보호무역 당사국인 미중과의 공조 강화 ▲무역분쟁 정보 공유 및 기업과의 공동대응 ▲통상전문인력 확충 및 조직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주력산업협의체 간사를 맡은 유환익 전경련 혁신성장실장은 "주력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라며 "협의체를 통해 주력산업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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