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김정은 서울답방 필요"
북미협상 지렛대 활용 가능성…"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 유지"
2018-12-02 12:35:55 2018-12-02 12:38:3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마지막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G20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미공조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미 정상은 지난달 30일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양자회담장에서 30여 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 정상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회담 결과를 전했다. 또한 윤 수석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양 정상은 공동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재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지렛대로 교착상태를 풀어보겠다는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진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커다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느냐 안 오느냐의 최종적 판단 주체는 북한”이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외에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과 북한 제재위원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의 마크 루터 총리, 내년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리트리트 세션과 1·2세션에 참석해 “핵 없는 한반도가 되면 공동번영은 우리 앞에 현실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공동대응 자유로운 다자무역체제 복원 기후변화 공동 대응 필요성 지속가능한 개발 추진 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G20 순방을 마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속가능한 미래는 평화 안에서만 가능하다“G20 정상들 모두 한반도 평화를 변함없이 지지했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의 성공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경제나 세계경제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담보되어야 한다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다자주의국제질서 원칙을 확인하고 정상선언문이 발표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포용적 가치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과 포용국가 비전은 국제적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낸다면 지구촌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일부터 4일까지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방문 기간 팻시 레디 총독과 면담 및 오찬, 재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 동포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뉴질랜드의 신태평양정책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양국 교류협력 강화, 역내 평화 및 번영에 기여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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