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A씨는 대학 진학과 취업을 고민하다 서울시중부기술교육원의 조리외식과 1년 과정을 수강했다. 손에 익을 때까지 반복해서 요리를 연습하라는 조언을 새겨듣고 열심히 연습한 결과,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 또 교육원의 추천으로 일하면서 학위도 취득할 수 있는 산업체 전형으로 취업해 월요일에는 대학교 외식조리학부에서 공부하고 화~금요일은 멕시코 요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 은퇴한 후 일자리를 찾던 B씨는 종로여성개발인력센터의 도움으로 63세라는 나이를 딛고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전문상담사와 함께 이력서와 자기소개를 작성하고, 100건 이상의 취업지원 끝에 면접 기회가 찾아왔다. 면접관에게 자신의 능력과 회사의 강점을 분석한 자료를 보여주며 무역 직종에서 꼭 일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전했다. 현재는 회사 대표와 함께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하며 나이를 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 경력단절여성, 전직 희망자, 베이비부머까지 취업에 막막한 걱정을 안고 있다면 서울시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52명의 취업 성공기를 담은 ‘오늘 출근합니다. 세번째 이야기’를 11일 공개했다. 앞서 시는 2016년 취업에 성공한 39명의 이야기를 담은 ‘오늘 출근합니다’ 1편에 이어 지난해엔 10~70대 62명의 취업 노하우를 엮은 ‘오늘 출근합니다’ 2편을 발간한 바 있다.
서울일자리센터, 25개 자치구 일자리센터,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발전센터,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 서울시 50+센터, 기술교육원 등 77개 취업지원 기관은 전방위적으로 취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와 90여곳의 일자리카페도 청년 취업에 필요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기관은 진로탐색을 위한 상담부터 자기소개서작성법, 면접 요령과 같은 전문상담사의 멘토링, 교육 및 무료직업훈련, 구인기관과 구직자 간 매칭까지 각 시민들의 요구와 상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취업을 지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꿈을 찾기 위해 방황하다 적성에 맞는 요리사 직업을 찾은 청년부터 서울시 뉴딜일자리를 통해 공공크리에이터즈가 된 청년, 임신 후 퇴사했다 청소년교육콘텐츠 강사로 활동하게 된 경력단절여성, 병원 의료통역사로 취업한 결혼이주여성, 은퇴 후 재취업으로 인생이모작에 성공한 60대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취업 성공사례도 다양하다.
이번 사례집엔 기존 사례집에 수록한 취업성공 사례에 더해 각 장마다 나의 강점 발견하기, 내가 하고 싶은 일 찾기, 나의 직업가치관 찾아보기 등 ‘진로설계지’를 추가해 시민들이 실제 자신의 역량을 점검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사례집은 서울일자리센터와 자치구 일자리센터 등에 무료로 배포된다. 서울일자리포털에서도 열람 가능하다. 김혜정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일자리를 찾는 시민들에게 서울시의 다양한 취업지원기관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동시에 구직자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고자한다”고 말했다.
청담역에서 열린 ‘찾아가는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인업체 상담창구 앞에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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