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앓고 난 뒤 찾아오는 뜻밖의 후유증 '관절통'
고관절 감기로 불리는 '일과성 활액막염'…기침·재채기, 약한 허리에 위협적
2018-12-18 06:00:00 2018-12-18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 기간 동안 감기자체가 주는 고통도 괴롭지만, 감기가 떨어지고 난 뒤에 찾아오는 후유증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감기의 후유증이라고 하면 폐렴 같은 연관 질환을 생각하기 쉬운데, 관절 통증 역시 적잖은 빈도로 나타나므로 관련 정보를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관절에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생기는 관절 통증은 감기나 폐렴을 앓은 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 몸이 들썩이면서 복압이 높아지고 척추에 무리가 가 급성 요통 등 뜻밖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보행이상과 불편 증상 및 통증이 나타날 경우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것은 '일과성 활액막염'이다. '고관절 감기'라고도 불리는 일과성 활액막염은 성인에게는 드물지만, 10세 이하의 어린아이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년)간 일과성 활액막염 전체 환자 중 10세 이하가 약 57%를 차지했다. 주로 3~8세 사이에 발병되는데, 여아보다 남아에게 자주 발병한다. 10~19세 환자 역시 전체의 11.1%를 차지하며 20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70% 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일과성 활액막염은 어린아이가 감기를 앓고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사타구니나 다리, 엉덩이 뼈 부위에 아픈 증상을 호소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일부 있으며 심하면 다리를 절기도 한다. 일과성 활액막염이 의심되면 아이 다리를 바깥쪽으로 벌리거나 안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에 겹쳐 '4자' 모양으로 만들었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지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백지훈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증상은 평균적으로 10일 정도 나타나고, 대부분 4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는 다른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기 환자 중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은 척추 건강관리도 빠트려서는 안 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순간적으로 복부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복압 상승은 허리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인대를 긴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외부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 허리 디스크에도 압력이 전달된다. 디스크의 압력이 높아지면 순간적인 충격으로 디스크가 돌출되고, 돌출된 디스크가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허리가 약하거나 허리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틈날 때마다 허리 운동을 하며 척추가 경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재채기나 기침으로 인해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압을 낮출 수 있는 자세를 미리 취하는 것이 요령이다. 앉아 있을 때는 무릎을 손으로 잡은 채 허리를 숙여주고, 서 있을 때는 손으로 벽이나 책상을 잡고 무릎을 굽혀줘야 한다. 누워 있는 상태라면 몸을 옆으로 구부린 자세가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감기의 후유증이라고 하면 폐렴 같은 연관 질환을 생각하기 쉽지만, 관절 통증 역시 적잖은 빈도로 나타탄다. 사진/힘찬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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