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와 택시업계가 사회적대타협기구 구성에 19일 합의했다. 택시업계는 당초 예고한 20일 대규모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최대한 평화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부가 협조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택시·카풀 TF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택시 4단체장 대표 일동은 민주당 TF에 사회적대타협기구 참여를 공식 제안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당면한 택시·카풀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걱정과 우려가 큰 가운데 대화에 참여하겠단 입장을 밝혀온 것”이라며 “민주당 택시카풀 TF는 이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그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사회적대타협기구에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업계 4개 단체가 들어간다. 다만 이들이 대화 참여에만 합의했을 뿐 카카오 등 카풀 업계 참여 여부와 일정 등 세부 사항은 미정이다. 전 위원장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구체적 인적 구성과 운영 방안 등 세부사항은 다음 주에 관계자들이 만나서 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합의는 전날 불발된 협상에서 민주당 TF와 택시업계가 한 발짝씩 양보한 안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TF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택시 4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택시업계 측이 지난 17일 오후 TF에 제안해온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추진하는 대신 택시업계가 오는 20일로 예고한 집회를 저지하고자 했다. 택시업계가 추가 분신과 국회 주변·마포대교 포위 등 대규모 강경시위를 예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택시업계 지도부는 “당이 대화기구 추진에서 집회 저지를 전제로 한다”며 반발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당이 ‘선 집회 후 대화 참여’ 라는 택시업계의 뜻을 수용하는 대신, 택시업계는 집회의 ‘평화적’ 추진이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전 위원장은 “집회를 멈춰달란 요청을 했으나 현 상황상 도저히 어렵다는 답을 받았고, 그렇다면 내일(20일) 집회에 대한 우려가 크고, 지난번 같은 희생자와 사고 발생 우려가 있으니 최대한 평화적 시위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에 택시단체장들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평화집회가 치러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현재 국회 앞에 설치된 (고 최우기 노동자 추모) 분향소와 천막 농성장을 철거해줄 것을 요청했고, 택시업계에선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단 뜻을 밝혔다”고 했다.
이로써 분신 등 극단으로 치닫던 택시업계의 반발 수위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적대타협기구 의제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추후 협상은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국민 걱정과 우려가 큰 만큼 당이 택시와 카풀 간 사회적 갈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택시산업과 공유경제가 상생할 환경을 마련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위원장 전현희 의원이 19일 국회 앞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에서 택시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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