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짧은 기간 운영되는 임시 매장을 의미하는 팝업스토어가 식품업계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는 소비자 접점이 최대 강점인 팝업스토어 운영의 노하우를 살려 정식 매장까지 선보이고 있다. 기존 유통 채널을 벗어난 판매 장소로 팝업스토어는 올해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기존 '초코파이'를 프리미엄 버전으로 다시 만든 '디저트 초코파이' 전문 판매점인 '초코파이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선을 보인 '초코파이 하우스'는 이후 5월 도곡본점, 대구신세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6월 광주신세계 등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이 판매점은 7월 롯데마트 서울역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 외국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출했고, 9월부터 차례로 서울역, 광명역, 수원역 등 주요 역사 내에 각각 들어섰다. 10월에는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역점에 숍인숍 형태로 오픈했고, 11월에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점과 하남점, 코엑스몰점에 입점했다. '디저트 초코파이'는 롯데슈퍼 잠실점, SSG푸드마켓 도곡점, PK마켓 스타필드시티 위례점 등 3곳의 팝업스토어 형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익산공장에 '디저트 초코파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생산량을 늘리고, '초코파이 하우스'를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코파이 하우스'와 '디저트 초코파이'를 통해 젊은 층에 기존 '초코파이' 등 오리온 제품이 트렌디하다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이미지는 금전적으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자산이고, 전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디저트 카페 형태의 플래그십스토어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을 선보였다. 롯데제과의 '몽쉘'을 모티브로 개설한 이 매장은 매장에서 직접 만든 '몽쉘'을 즐길 수 있으며,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운영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직접 체험하는 매장을 만들어 1대 1의 소비자 접점으로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SNS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로부터 얻는 파급 효과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단순히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궁금증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등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상당하다"라며 "앞으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서식품은 '맥심 카누' 출시 이후 7년 만인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 시그니처'를 선보이면서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갤러리 카누 시그니처'란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다음 달 10일까지만 운영되는 이 매장의 1층은 '카누 시그니처'를 무료로 맛볼 수 있는 미니 카페, 2층·3층과 테라스는 8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다.
앞서 동서식품은 지난 2015년 제주 '모카다방'을 시작으로 2016년 서울 성수동 '모카책방', 2017년 부산 청사포 해변 '모카사진관' 등 전국에서 '맥심 모카골드' 팝업카페를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5월부터 7월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모카우체국'을 운영했으며, 2개월 동안 총 10만4166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동서식품은 올해에도 다른 지역을 선정해 팝업카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4월 서울 한남동에 '맥심 플랜트'란 정식 매장도 열었다. 전체면적 1636㎡(495평) 규모에 총 8개 층인 이 매장은 지하 2층부터 3층까지 5개 층을 커피와 관련한 문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 매장에서는 24개의 스페셜티 블렌드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개최한다. 지난해 5월과 12월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타라' 체험단과 홍차 문화를 체험하는 '타라 티 파티'를 열었고, 12월 고객을 초청해 커피와 문화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커피&컬처 데이'도 진행했다.
동서식품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운영한 '모카우체국' 전경. 사진/동서식품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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