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자동차 업계 가운데 새해 처음으로 신차인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 모델인 '칸'을 출시하며 레저용 차량(RV) 시장 선도 및 내수 시장 점유율 3위 수성에 나섰다.
쌍용차는 3일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해 전장은 310mm, 휠베이스는 110mm 늘어났다. 적재용량은 25% 증가한 1262ℓ, 적재중량은 75% 증가한 최대 7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차명 '칸'은 역사 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경영했던 몽고제국의 군주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 팀장은 "올해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 판매목표를 4만5000대로 잡았으며, 이 중 칸은 7000~8000대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며 "칸은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과 휠베이스가 커졌는데, 이를 통해 승차감과 주행 안전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차명을 칸으로 정한 이유는 힘있고 남성적이고 튼튼하고 견고한 정통 SUV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과는 달리 칸에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의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블랙 헤드라이닝'이 적용됐다. 또한 차량 후면부에는 칸의 영문명이 레터링됐다.
쌍용차가 '칸' 출시를 통해 올해 내수 3위 수성에 나선다. 사진/김재홍 기자
칸의 판매 가격은 ▲파이오니어 X 2838만원 ▲파이오니어S 3071만원 ▲프로페셔널X 2986만원 ▲프로페셔널S 3367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팀장은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 출시 이후 가격 대비 성능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칸도 파이오니오S는 렉스턴 스포츠 노블레스(3085만원) 트림과 가격이 비슷하고, 프로페셔널S는 스마트 드라이빙 옵션이 추가된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대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10만9140대를 판매해 한국지엠(9만3317대), 르노삼성자동차(9만369대)를 제치고 15년만에 3위에 올랐다. 쌍용차는 칸을 비롯해 코란도 C 후속모델인 'C300'을 출시해 올해 3위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다. 쌍용차는 국내 SU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지난해 말 해고자 복직 문제를 매듭지으면서 판매 증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31일 해고 복직 대상자의 60%인 71명과 희망퇴직자 및 신입사원 34명 등 총 105명을 오는 3월까지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나머지 복직 대상자 40%는 올해 상반기, 늦어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
쌍용차가 해고자, 희망퇴직자 등 105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 9월 노노사정 합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시스
최종식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 등 주력 모델의 선전으로 내수에서 9년 연속 성장세를 달성했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3위의 입지를 굳혔다"면서 "특히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지난 10년간 해고자 복직 문제를 종결지은 것은 대한민국 노사 관계 역사 상 가장 아름다운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코란도 신규 후속모델까지 가세하면 쌍용차의 SUV 라인업은 완전히 새로워진다"면서 "올해 새로운 판매 기록으로 흑자전환을 이루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해외 실적 개선에도 나선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3% 증가했지만 수출은 7.7%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지난해 11월말 호주에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칠레, 10월 에콰도르, 11월 파라과이 등 중남미 시장에서 렉스턴 스포츠를 론칭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가 RV 분야를 주도하고 있고 해고자 복직 사안도 마무리됐다"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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