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여권인사 비리 무마'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상관이었던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고발할 예정이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3일 "김 수사관이 조사를 받던 중 박 비서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우리 청에 고발장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고발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청와대에서 언론공표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이라고 했는데, 공무상 비밀 누설을 제가 아니라 청와대 측에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 비서관은 내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첩보의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감찰 정보를 누설했다"면서 "이것이 공무상 비밀누설이지 어떻게 내가 공무상 비밀 누설이냐"라고 말했다.
또 "사익 추구를 위한 누설이 범죄이고, 나는 누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청와대의 이런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밝히고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 비서관, 이인걸 특감반장에 대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환경부가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산하기관 임원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작성한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 관계자 5명도 고발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이 고발건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김 수사관을 상대로 자유한국당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집중 질의했다.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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