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 향해 포문 열었다…지배구조위원회 설치 등 요구
임추위 설치·시너지 낮은 사업 재검토 제안
2019-01-21 12:49:42 2019-01-22 09:09:2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지배구조 개선과 적자사업 재검토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21일 KCGI는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그룹 대주주 측에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KCGI는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유가 상승 등 잠재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할 뿐 아니라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주주와 채권자, 직원 등에게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 3가지 측면에서 제시했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1명과 일반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임원에 대한 합리적 평가와 보상체계 도입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 설치와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 도입도 제안했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는 한진그룹 신용등급 회복을 위해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대상으로는 만성적자를 기록 중인 칼호텔네트워크와 LA월셔그랜드호텔, 노후화된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등을 거론했다.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과 왕산마리나 등도 투자 재검토 대상으로 꼽았다.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얻어 한진그룹의 경영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대외 이미지 하락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고 그룹의 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고객 만족도 개선·사회적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그룹 내 일반 직원으로 이뤄진 상설 협의체를 조직해 한진그룹의 사회적 책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사회책임경영 모범 규준 채택·이행 등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임직원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한진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 등의 실질적 소통 방안도 제안했다.
 
KCGI 관계자는 "이번 공개 제안에 대해 한진칼(180640)과 한진의 대주주, 경영진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태도 변화가 없으면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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