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수출 다시 증가…우유업계 '숨통'
중국 수출액, 사드 이슈 가시며 지난해 29% 성장
2019-01-27 20:00:00 2019-01-27 20: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해 분유 수출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생아 수 감소,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보복 등 국내외 악재로 고전하던 우유업계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은 9919만8000달러로 전년보다 27.6% 증가했다. 이전에 기록했던 1억달러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지만,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이다. 분유 수출액은 2015년 1억1255만8000달러에서 2016년 1억2149만5000달러로 늘었지만, 2017년 7772만2000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분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2015년 9397만4000달러에서 2016년 1억492만1000달러로 증가했지만, 2017년 우리나라에 사드가 배치되는 문제로 한중 관계가 틀어지면서 6113만1000달러로 감소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7899만5000달러를 달성하면서 전년보다 29.2% 늘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는 단계"라면서 "중국 수출은 지난해 한중 관계 정상화에 따라 매출이 회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회복세에 따라 업체별 분유 수출액도 모두 상승했다. 국내 업체 중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매일유업은 지난해 약 400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4년 340억원, 2015년 416억원, 2016년 459억원으로 매년 수출액을 늘려나갔고, 2017년 중국 수출용 '앱솔루트' 분유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영향으로 중국 수출액은 270억원으로 줄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분기를 시작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였던 매일유업 조제분유 수출액은 3분기에 온전히 회복됐고, 4분기부터는 성장 궤도에 진입해 올해 연간 유의미한 성장 흐름이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또 "조제분유 내수 매출은 구조적 어려움에도 제품 구성 변화로 역성장 폭이 과거보다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8월 '앱솔루트 산양'을 출시하면서 산양분유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남양유업은 사드 배치 이전이던 2016년 중국에 378억원의 수출을 기록했지만, 2017년 18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81%에서 2017년 69%로 감소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중국 수출이 245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수출액 비중도 75%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세종·천안공장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의 인증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50%로 1위인 남양유업은 앞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케어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분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것은 정해진 것이 없으나, 현재 어떤 방향의 콘셉트로 제품을 출시할지를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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