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는 31일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전환점"이라고 반색했다.
협약식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지역 국회의원, 중앙부처 관계자, 지역민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노·사·민·정 모두 각자의 이해를 떠나 지역사회를 위해 양보와 나눔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다”며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광주정신'이 이뤄낸 결과다. 기어코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킨 모두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상생형 지역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지역경제 회복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공장설립이 광주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제조업 부흥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무려 23년 만에 완성차 공장이 국내에 새로 지어진다"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갔던 다른 제조업 공장들이 국내로 되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광주형 일자리 성공과 전폭적인 확산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어느 지역이든 지역 노·사·민·정의 합의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받아들인다면 그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지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만든 사업 모델이다. 광주시가 대주주, 현대차가 2대 주주가 돼 광주에 자동차 공장을 세우게 된다. 임금은 기존 현대차(정규직 평균 연봉 9000만원)의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초임연봉 3500만원)이지만 정부와 광주시가 각종 복지혜택을 제공해 보조한다.
완성차 생산 공장은 빛그린산단 내 약 19만평 부지에 2021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10만대 규모로 건설한다. 공장은 약 1000여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며, 향후 부품공장 추가 유치, 관련기업의 간접 고용효과까지 추산하면 약 1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이날 체결된 상생발전협정서에는 △적정임금 수준 유지 및 선진임금체계 도입 △적정노동시간 구현 및 유연한 인력운영 △협력사 간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도모 △노사 간 협력을 통한 소통·투명 경영 실현 △지역공동 협조체계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세대통합형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라며 "노동자에게는 안정된 일자리를, 투자자에게는 적정 수익을 보장해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이 수익을 얻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도 "지역사회는 청년 고용을 확대할 수 있고, 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쟁력 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노동계를 대표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역시 "노동계가 앞장서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제2의, 제3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면서 "노동존중을 기반으로 국내에도 투자할만한 환경을 만들고, 해외로 진출한 기업이 다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이용섭(왼쪽 두번째) 광주시장, 이원희(오른쪽)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윤종해(왼쪽)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과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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