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당초 예상됐던 경기 침체 영향과 달리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건강식, 간편식과 더불어 프리미엄 상품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 백화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매출 하향세를 그리던 대형마트도 소폭 신장에 성공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배, 밤 등 모습. 사진/뉴시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특수를 맞은 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신장됐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5일 간 설 선물세트 판매 금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1월 22일~2월 14일)에 비해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세부 품목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건강식품이 전년보다 1.17%포인트 증가한 29.28%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일 동안 진행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대비 4.3%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설 선물 매출은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선 30만원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이 10.6% 성장했고, 롯데백화점에선 135만원에 달하는 한우세트 100개가 모두 완판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프리미엄 선물세트는 해를 거듭하며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품목을 다양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정간편식(HMR) 선물세트의 판매량 증가도 이번 설 매출 신장에 한몫했다. 1인 가구의 판매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끼밥상이나 소포장으로 돼 있는 간편식이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갤러리아백화점에선 가정간편식 선물세트가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셀프기프팅 선물세트는 1인가구 수요와 맞물리면서 지난해 추석 대비 50% 신장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상품과 간편식 매출 증가는 경제 양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상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경제양극화가 심화될 경우 고가 상품의 매출이 늘고 핵가족화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마트도 모처럼 매출 그래프가 상향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12월13일부터 2월4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이 0.3% 증가했다. 사전예약 판매와 본판매 기간을 합산한 결과다.
롯데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도 전년 대비 0.2% 신장했다. 지난해 12월6일부터 5일까지 산출했다. 과일과 건강기능식이 각각 5.9%, 3.8%씩 증가했다. 다만, 축산과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각각 -3.2%, -4.5% 줄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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