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방 '단순 출동' 안 하니 교통사고 구조↑
생활안전분야 출동 기준 변경…'긴급' '잠재적 긴급' '비긴급' 판단
2019-02-17 14:41:59 2019-02-17 14:41:59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단순한 잠금장치 개방’이나 ‘간단한 동물구조’의 경우 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한 결과 동물 관련 구조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교통사고 구조건수는 증가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17일 발표한 ‘2018년도 경기도 구조활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총 20만1697회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2만1599명을 구조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도내 구조출동은 1만176회(5.3%), 구조건수는 767건(0.5%) 많았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구조건수 1위는 벌집제거(3만4208건)로, 전체의 22.8%를 기록했다. 이어 △교통사고(1만8416건) 12.3% △동물 포획(1만5488건) 10.3% △화재(1만4756건) 9.8% 등이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벌집제거 건수는 3만5577건에서 3만4208건으로 3.8%, 동물 포획은 3만3331건에서 1만5488건으로 53.5%, 잠금장치 개방은 1만2894건에서 1만1813건으로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구조건수는 1만5441건에서 1만8416건으로 19.3% 늘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변화 배경으로 ‘생활안전분야 출동 기준 변경’을 꼽았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2월 생활안전분야 신고가 119에 접수될 경우 재난종합지휘센터가 신고자의 위험 정도를 △긴급 △잠재적 긴급 △비긴급 등 3가지로 판단해 출동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맹견이나 멧돼지 등 위해 동물이 주택가에 나타나면 소방서에서 출동하지만, 너구리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농수로에 빠지는 등 긴급하지 않은 상황은 의용소방대 등에서 처리하도록 통보하고 있다.
 
경기도가 ‘단순한 잠금장치 개방’이나 ‘간단한 동물구조’의 경우 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한 결과 동물 관련 구조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사진은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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