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현대차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제시한 배당규모와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현대차와 모비스는 무리한 주장이라며 거절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엘리엇의 주장은 무리한 요구라는게 중론이다. 아울러 현대차와 모비스가 제시한 중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22일 엘리엇과 현대차, 모비스의 표 대결에서 현대차와 모비스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에 지난해 순이익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의 배당과,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의 대표를 사외이사로 요구하는 등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공식적으로 "일부 주주(엘리엇)이 제시한 배당은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현대차와 모비스 모두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와 보수위원회 설치에 관한 정관변경은 동의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모비스는 장기적 주주가치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26일 3년간 배당 1조1000억원, 자기주식매입 1조원, 자기주식소각 4600억원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밝혔다. 아울러 미래차 핵심분야에 3년간 4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향후 배당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구개발과 미래 기술에 5년간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7%대 이익률과 9%대 ROE를 유지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27일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엘리엇의 표 대결에서 현대차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엣의 제안이 특정 주주만 혜택을 누릴 수 있고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국민연금도 이익규모를 뛰어넘는 배당금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제안은 이미 전년도 말로 확정된 주주만 수혜를 누릴 수 있고, 단기 특별 배당 이라는 측면에서 지속성이 높지 않다"며 "회사측의 제안은 신규투자자를 유인할 수있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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