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회담)단독회담·만찬으로 평화 향한 출발
메트로폴 호텔에서 2시간 가량 회동…친교만찬, 3+3 형식의 '탐색전'
2019-02-27 23:00:00 2019-02-27 23: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단독(일대일)회담과 친교만찬(social dinner)으로 평화를 향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이날 양 정상은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2시간 가량 마주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메트로폴 호텔은 1901년 문을 연 하노이 최초의 근대식 호텔이다. 북한 실무협상팀의 숙소인 영빈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과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2km 이내로,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위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과는 11㎞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5분(현지시간)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을 출발해 15분 후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했다. 이어 6시30분 김 위원장과 만나 인사 및 환담을 하고, 10분 후인 오후 6시40분부터 20분간 김 위원장과 일대일로 대면하는 단독회담을 했다.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 만이다. 
 
단독회담장에는 격자무늬가 새겨진 배경벽이 설치됐고, 성조기와 인공기가 번갈아 각 6기씩 세워졌다. 성조기와 인공기를 합친 원형 엠블렘과 위에 붉은 글씨로 ‘HANOI 하노이’ 아래에 파란 글씨로 ‘회담 SUMMIT’라고 적힌 팻말이 배경벽에 위치했다. 
 
이어 친교만찬이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친교만찬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외에 양측에서 2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3+3' 형식으로 이뤄졌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선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만찬 메뉴는 북한과 미국, 그리고 베트남의 요리를 조합한 음식들이 선보였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오찬 때도 미국식 새우 칵테일, 북한식 오이선, 싱가포르식 케라부 등이 조화를 이뤘다. 친교만찬인 만큼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보다 북미 양 정상이 회포를 풀고 친분을 확인하는 것에 무게가 실렸다. 
 
한편 메트로폴 호텔에는 유럽식 정원이 있다. 김 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사전에 체크했다는 후문으로, 호텔 구관과 신관 사이에 놓여있어 외부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 정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함께 산책했던 장면을 재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8시30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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