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트렌드가 겨울철 편의점 아이스 커피 매출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2018시즌(2018년 3월~2019년 2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으며, 이중 아이스 커피 매출이 49.7% 오르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뜨거운 커피 매출은 16.3% 늘었다.
특히 겨울철 아이스 커피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겨울(2018년 12월~2019년 2월) 세븐카페 아이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배(140.4%) 증가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세븐카페 아이스 매출 증가율은 평균 42.8%였다.
이러한 매출 상승은 20대 고객의 영향이 컸다. 지난 겨울 20대의 세븐카페 아이스 매출은 무려 281.5% 증가했다. 30대~40대 매출은 103.8%, 50대 이상의 매출은 78.4%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얼죽아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시즌 편의점에서도 대세로 떠올랐다"라며 "얼죽아 트렌드를 이끄는 20대가 편의점에서도 그 힘을 발휘했다"라고 설명했다.
음료 상품도 지난 시즌 전체적으로 8.1% 증가한 가운데 겨울철 매출은 15.1% 늘어 평균 8.1%를 크게 웃돌았다. 겨울철 매출 구성비도 이전 시즌 21.4%에서 22.8%로 1.4%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겨울철 음료 상품군의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것은 대표적인 여름철 상품으로 인식이 강한 스포츠음료였다. 지난 겨울 스포츠음료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48.1% 증가했다.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탄산음료와 생수의 매출 신장률도 각각 22.0%, 19.7%로 평균 15.1%보다 높았다.
아이스크림 상품도 얼죽아 트렌드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겨울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은 9.4% 증가했으며, 이중 여름철 수요가 높은 펜슬류(일명 쭈쭈바류)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18.4%로 평균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자 일상과 가장 밀접한 채널인 만큼 소비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고, 날씨, 기온 등에 따른 상품 매출도 매우 민감하게 변화한다"라며 "올해도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발맞춰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여성 고객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세븐카페 아이스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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