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2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2조5000억원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는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요인 해소에 따른 반사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2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말 가계대출은 831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5000억원이 늘었다.
지난 1월에 1조1000억원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줄기도 했으나, 명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인한 신용대출 감소 등에 따른 계절요인이 해소되면서 2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치 가계대출를 보면 2월에 평균 3조원이 늘었고, 2010~2014년에는 평균 9000억원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에 힘입어 1월보다 2조4000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주택매매 위축 등으로 증가 규모는 1월의 2조7000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4000호로 전월보다 1000호가량 늘었고, 매매거래량은 2000호로 전월과 동일했다.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도 1월의 감소세(-1조5000억원)를 멈추고 2월에1000억원이 늘어나, 잔액은 217조원이었다. 다만 매해 2월만을 놓고 보면 2015년 2월(-6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의 증가였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늘었지만, 1월에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유의미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3월 가계대출 규모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업대출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2월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4조3000억원이 늘었으나, 한 달 전(7조6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감소했다. 2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36조1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명절 전후로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4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전월(4조3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컸다. 이에 반해 대기업 대출은 계절요인 소멸과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확대 등으로 전월(34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또 2월 은행 수신은 지방정부 및 기업의 단기여유자금 유입으로 지난달(13조6000억원) 감소에서 17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정부의 국고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2000억원이 감소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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