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글래스 루이스, ISS, 국민연금 등에 이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엘리엇의 제안에 반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방안에 찬성 권고를 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5일 현대차와 모비스의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에서 "현대차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으로 9396억원의 이익잉여금이 감소했다"며 "회사측의 배당안에 의하면 여기에 추가적으로 8003억원, 엘리엇의 제안에 따르면 5조8295억원의 이익잉여금이 감소하게 되는데, 엘리엇의 제안을 따를 경우 회사의 향후 재투자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주총과 관련해서도 "현대모비스는 매년 33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올해는 38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제안했다"면서 "엘리엇 제안에 따르면 총 2조5000억원의 배당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회사의 연결이익잉여금은 30조원가량으로 엘리엇 제안을 따르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수 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재투자가 됐다"면서 "이에 따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엘리엇 제안보다 상당히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엘리엇 방안에 반대, 현대차와 모비스 방안에 찬성했다. 사진/뉴시스
다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시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포명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등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비판받아왔으며, 이를 통해 자녀에게 그룹 승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줬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또한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올해 81세이며, 이는 일반적인 정년에 비춰 과도한 재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 부회장은 2018년 기말 기준으로 현대차 이사 외에 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어 반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의 등기이사를 2개 초과해 겸직할 경우 반대 권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와 모비스는 22일 주총을 앞두고 보통주 1주당 4000원, 엘리엇은 현대차 1주당 2만1967원, 모비스 1주당 2만6399원의 배당안을 제시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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