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역구 날아가도 선거제 개편 동의"
여야, 28개 지역 축소 "감수할 것"…한국당만 "지역구 통폐합 염두 안둬"
2019-03-19 14:35:55 2019-03-19 14:35:5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선거제 개편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지역구 28석'을 놓고 국회가 술렁이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해당 지역 여야 의원 대부분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가 다른 지역으로 편입되거나 쪼개지더라도 개인적 손해를 감내하겠다는 의미다. 
 
지역구 통폐합 대상인 인천 연수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19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큰 틀에서 찬성하고 있다"며 "저의 지역구가 통폐합 대상에 들어가 있으면 (그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을)과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도 "정치 발전을 위해서 당이 의견을 냈는데 찬성한다"며 "지역구가 통폐합된다고 해도 민주당안의 선거제 개편안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의원들도 연동형 비례제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면 지역구 통폐합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평화당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는데 제 개인적인 일을 앞세울 수 없다"며 "누군가는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데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바른당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 측 관계자는 "선거제 개편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져야 한다는 게 주 의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선거제 개편안이 통과가 안 된 상황에서 지역구 통폐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크게 반발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편 및 패스트트랙 추진을 반드시 막아내 지역구 개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기본적으로 제1야당을 제외하고 선거구가 정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은 "당내 의원들 모두 최대한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은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 등 여야 3당 간사들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선거제 개편안 관련 최종 논의를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 심상정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종민·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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