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5년만에 신형 '쏘나타'를 공개했다. 이번 신형에서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비롯해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이 탑재돼 상품성이 대폭 높아졌다는 평가다. 21일 경기도 일산 칸텍스에서 동화컬처빌리지를 왕복하는 146km 구간을 통해 출시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신형 쏘나타를 체험했다.
쏘나타는 우선 외관부터 트렌드한 스타일로 변화했다. 기아자동차의 K시리즈가 최근 무난하게 디자인 변화를 주고 있다면 현대차는 지난해 '아반떼'를 비롯해 이번 쏘나타까지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비점등 시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돼 빛이 투과되는 '히든 라이팅 램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대차는 21일 신형 쏘나타를 공식 출시했다. 외부 디자인 등 파격적인 변화가 시도되면서 기존의 무난한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사진/김재홍 기자
또한 후면부도 과감한 스타일을 도입해 기존 쏘나타가 갖고 있던 '무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보였다. 특히 LED 리어 콤비램프는 점등 시 후면부를 일자로 가로지르는 듯한 형상인데, 글로잉 옐로우 차량과 색상 조화가 가장 잘 어울렸다.
차량에 탑승하고 나서 전자식 변속버튼이 눈에 띄었다. 현대차 라인업에서는 코나 EV 등 전기차 모델이나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서만 볼 수 있는 버튼식 기어가 탑재됐다. 상위 모델인 '그랜저'나 제네시스 'G70' 등에도 적용되지 않아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하극상'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였다. 버튼식 구성은 깔끔한 이미지를 주고 적응되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어노브를 조작하는 특유의 그립감을 느끼지 못하는 단점도 존재했다.
신형 쏘나타에는 버튼식 기어가 탑재됐다. 이는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이나 팰리세이드 등에서만 적용됐던 방식이다. 사진/김재홍 기자
내비게이션은 10.25인치의 대화면에서 정보를 볼 수 있고 8인치 윈드 실드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경로, 도로 정보, 주행 보조 정보, 차로 안전 정보, 후측방 안전 정보 등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 차량에는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주행 모드는 커스텀, 스포츠, 콤포트, 에코, 스마트 등 5개로 구성됐으며, 버튼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모드를 변경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가벼웠지만 고속도로 주행 시 차선을 이탈하려고 하면 매우 강하게 조향에 개입했다. 쏘나타에는 중형 세단으로는 최초로 보스(BOSE) 프리미엄 시스템이 설치됐다. 시승 중 라디오 방송, MP3 음악을 들었는데 만족스러운 음질을 체험했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공간도 넓었다.
중형 세단 최초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은 고음질을 느낄 수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또한 방향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 화면에 후측방 영상이 표시되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도 작동했다. 지난해 기아차 'K9' 등 고급 세단 등에만 적용되는 기능이다. 또한 기존 쏘나타에서는 없었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 안전사양이 추가됐다. 신형 쏘나타의 복합 연비는 17인치 기준 13.3km/ℓ이지만 시승에서는 14.2km/ℓ를 기록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우선 일정 속도 이상 가속 시 풍절음이 크게 느껴졌다. 정숙성이 뛰어난 그랜저나 '아슬란'은 물론 G70보다도 소음이 커 간혹 보스 사운드의 음질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또한 가속력이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스포츠 모드에서 이 점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쏘나타의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 중형 세단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은 물론 그랜저 등 대형 SUV 시장 수요를 일부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쏘나타의 센터페시아 모습. 10.25인치 대화면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21일 8세대 신형 쏘나타가 출시됐다. 중형 세단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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