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한국경제는 외국인투자 기업에게 활짝 열려 있다"면서 "특히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 기업의 국내투자를 적극 유치해 혁신성장과 평화경제, 일자리 창출 등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주한 외국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해 사전 시나리오 없는 '타운홀 미팅 방식'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과 함께 만드는 혁신성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마련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가고 있는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대화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문 대통령은 "외국기업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경제발전과 함께하는 '우리 기업'"이라며 "여러분의 성공이 곧 한국경제의 발전이다.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튼튼한 기초체력 △우수한 산업·무역 인프라 △높은 개방성 △줄어든 '한반도 리스크' △규제샌드박스 등 정부의 규제혁파 노력 등을 한국경제의 장점으로 언급했다.
간담회에는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의 이사장을 비롯해 각국 주한상공회의소 대표와 필립 누와르 BNP파리바 대표, 셰퍼스 프랑크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 아텀 자브킨보두노프 하이네켄 대표와 같은 외국인투자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함께 하는 등 모두 100여명이 모였다.
사회를 맡은 제프리 존스 이사장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친지 등으로부터 '금방 전쟁 날 것 같은데 빨리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계속 받았다"면서 "문 대통령이 너무 잘해주셔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지 않다. 너무 감사하다"고 허리를 숙여 인사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참석자들의 한국 비즈니스 환경 평가 및 개선사항 요청 등이 이어졌다. 모리야마 토모유키 서울 재팬클럽 이사장은 "저희는 현재 한일 간의 관계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요청했다. 또 "미세먼지 문제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회장은 "한국기업을 우선하는 규제의 축소를 부탁드린다"며 "기본적으로 주52시간을 환영한다. 다만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패트릭 윤 비자인터내셔날 아시아퍼시픽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세계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핀테크 사업에 좋은 환경"이라면서도 "하지만 규제에 있어 한국과 글로벌 기준이 달라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나눈 이야기들을 그저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결과와 처리 진행 상황 등을 상세히 알려주는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조치를 지시했다. 이어 "한국에서 여러분의 꿈이 실현되고 그것을 통해서 한국경제가 더 크게 도약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한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여러분은 바로 우리 기업이다. 정부도 우리 기업으로 여기고 우리 기업과 똑같이 대우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모리야마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에게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보아야 한다"면서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에 이른다. 이런 인적교류가 민간영역으로 확대되어 기업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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