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바라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길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정상회담은 어떤 난관이 있어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과 대화를 지속해 북미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만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미 비핵화협상 교착상황을 겨냥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가 함께 걷는 쉽지 않은 여정"이라며 "과거 70년간 성공하지 못했던 길이므로 우여곡절이 없고, 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까닭에 남북미 정상의 특별한 결단과 합의를 통해 시작이 되었고, 정상들 간의 신뢰와 의지가 이 여정을 지속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여정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 정세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며 "워낙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많은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으로부터 채 1년도 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남북미가 대화를 시작한 지난 1년이 만들어낸 놀라운 성과야말로 우리가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할 분명한 근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한미동맹 간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며 "남북미의 대화 노력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한다. 국익과 한반도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또 "특히 대화가 시작되기 이전의 긴박했던 위기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본다면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지금 대화가 실패로 끝난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야만 새로운 땅에 이를 수 있다. 우리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면서 "막힌 길이면 뚫고, 없는 길이면 만들며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법"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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