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생들의 집중·몰입·집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업이 가장 원하는 인물상은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지닌 인재입니다.”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은 2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생각하는 자동차, 혁신의 미래’ 주제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유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자동차산업이 요구하는 인재와 교육’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괴테는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는 생명이 없는 시신과 같다고 비유했다”면서 “저는 만들어 보지 않은 사람의 지식은 시냇물 깊이의 지식이라면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은 바다 속 깊이의 지식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자기 주도학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유 총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서 학부 수준의 전공을 마쳤다고 해서 관련 분야 지식을 갖췄다고 할 수 없으며, 스스로 탐구할 때 그 지식이 오래 남는다”라면서 “학생들이 학교는 물론 학교 밖에서도 오픈 소스를 활용해 집중과 몰입의 태도로 학습한다면 전문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국민대 자동차공학부의 경우 강의실을 몇 개 합쳐 마련한 트랙 공간에서 실제 차에 센서와 카메라를 부착해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자율주행을 실습하고 있다”면서 “경험하지 못하면 지식을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총장은 현재 상황에 매몰되 전공을 정하기 보다는 인문학적인 소양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가 지금 당장 자동차 분야의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 같은 분위기지만 현재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4.6%에 불과하다”면서 “자율주행차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와 같이 좁고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는 레벨4 자율주행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조급하게 전공을 결정하거나 바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이 2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자동차산업이 요구하는 인재와 교육'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이어 “자율주행에서 흔히 기술적인 면만 강조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철학, 심리학은 물론 도덕, 윤리 등도 활용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결정을 해야할 지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 빈프리트 베버 독일 만하임응용과학대 응영경영연구소 소장은 ‘자동차 산업의 가치 창출 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할’ 주제 발표를 했다. 그는 “어떤 조직이던 수익과 재무성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고객과 직원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하며, 직원, 고객, 기업이 활동하는 지역사회를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조프 스탠포드대학교 자동차연구소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해 변화하는 기술’ 주제 발표에서 ‘지속가능한 교통’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교통은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면서 “교통수단의 새로운 기술이 지구 환경에 해를 끼쳐서는 안되며, 기업이 운영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에게 제공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만 해도 실리콘밸리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별로 없었지만 현재 수백개의 기업이 이곳에 연구개발 센터를 두면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유경제,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된다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처드 정 한국자동차디자인협회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공유경제 등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우리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새로운 세대들이 경제력을 갖추게 된다면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 디자인의 방향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차의 외관 디자인은 물론 인테리어도 고객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램코 버워드 PAL-V사 아시아 담당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개발과 시판에 성공한 ‘플라잉 카’를 소개했다.
그는 “자동차와 경비행기라는 두 가지 교통수단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야 하는 과제가 많았다”면서 “우선 항공교통 관련 인증을 통과하는 게 쉽지 않았으며, 자동차가 비행기만큼 공기역학 면에서 뛰어나지 않은 점도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또, “플라잉 카는 주행과 비행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에 통근, 여행 등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프리트 베버 독일 만하임응용과학대 응용경영연구소 소장이 2일 강연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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