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담당자 문책 인사
2019-04-08 08:36:11 2019-04-08 08:36:2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의전용 태극기가 구겨져 있는 상태에서 공식 외교행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 외교부가 담당 과장에 대해 문책성 인사 발령을 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된 한-스페인 차관급 전략대화 행사를 담당한 외교부 과장이 '본부 근무' 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스페인 차관급 전략대화가 열린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는 구겨진 태극기가 걸려 의전 실수 논란이 일었다. 문제의 태극기는 회의 전 조현 외교부 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부 차관이 기념촬영과 모두발언을 하는 내내 걸려있었다.
 
구겨진 태극기 논란이 확대되자 외교부가 담당자로 하여금 현 직책을 내려놓고 무보직으로 근무토록 하는 인사조치를 내린 것이다. 태극기의 상징성을 감안해 행사 현장에 있었던 과장이 신속한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응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의 외교 실수는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 주한 라트비아대사관 신설 소식을 알리는 영문 보도자료에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잘못 작성하고,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스페인 전략대화 당일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실수들은 외교업무의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며 "외교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빠짐없이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빈틈없이 임해달라"고 밝혔다.
 
한-스페인 전략대화가 열리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양자회의실 태극기가 구겨져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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