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에 대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다만 "한국이 북한에 식료품 등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 허용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중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많은 나라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핵무기만 사라진다면 북한은 내가 본 어떤 나라보다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제교류에 대해선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나는 한국이 식료품과 다양한 것들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북한과의) 관계는 2년 전과 매우 다르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는 핵무기와 로켓들이 일본을 넘어 날아갔다.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달라져서 그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에 대해 "그것은 일어날 수 있다. 차근차근 진행될 것"이라면서 "빠른 과정으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다. 너무 빨리 진행되면 제대로 된 거래가 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남북미 3자 정상회담에 대해선 "그것도 가능하다. 대체로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할 경우' 제재 해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장은 현재 수준의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에 대해선 "성사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스몰딜이 있다. 단계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순간 우리는 '빅딜'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빅딜은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워싱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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