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사랑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했습니다. 사랑의 근원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그늘, 또 그 힘으로 나아가야 할 내일까지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R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에 담긴 이야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17일 서울 동대문 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리더 RM은 "전작의 시리즈 앨범을 통해 과분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고 많은 일들을 겪게 됐다"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사랑의 힘'을 얘기해보고자 했다"며 앨범 구상에 대해 얘기했다.
"사랑의 힘을 통해 세상과 저희를 알아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이제는 팬들 한분, 한분의 삶과 감정이 궁금합니다. 팬들이 느껴주시는 즐거움과 기쁨, 그 마음이 저희와 함께 하는 축제라 생각했습니다.(RM)"
'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는 지난 12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됐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잇따라 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연작 앨범이다.
전작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외쳤던 그룹은 신보에서 자신의 내면과 자신을 사랑해 준 이들의 사랑을 그린다. 융 심리학 전문가 머리 슈타인 박사가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빗대 풀어낸 개론서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으로 시작되는 RM의 '인트로: 페르소나'는 깊은 삶의 고백으로, 곧 아미로 상징되는 '너'라는 존재와의 연결로 이어진다. '전부를 함께 하고 싶은 너'를 통해 '나를 조금 더 잘 알게 되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각자의 방에서 우리는 함께 빛나는 소중한 존재(곡 '소우주')'가 된다.
'초대받지도, 환영받지도 못한 나를 알아줬던 단 한 사람은 너'(곡 'Make It Right') 였고, '너만 있다면 모든 것이 다 편안한 내 집이 될 것'(곡 'HOME')이라 한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빛을 보기 전 그룹은 해체 직전까지 갔던 어둠이 있었다. 이번 앨범 전반에는 멤버들의 자전적이며 성찰적 언어와 그들의 성장을 가능케 한 아미들의 스토리가 하나로 합일을 이룬다.
이날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도 멤버들은 이번 앨범의 주인공 팬덤 '아미(ARMY)'에 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슈가는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관해 "저희를 이 자리까지 만들어주신 건 모두 아미(팬들) 덕분이었다"며 "지난해 엄청난 사랑을 받고 다시 시작과 처음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곡들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제이 홉은 수록곡 'HOME'과 관련 "팬 여러분들을 위한 곡"이라며 "팬과 만난 순간 집에 온 것 처럼 편안한 감정을 담았다. 지치고 외로울 때 돌아가는 곳을 '아미'로 표현했다"고 했다. "나를 기다려 준 사람에게 큰 힘을 얻고 더 큰 사랑을 보답하기 위한 곡"이라고도 덧붙였다.
정국은 "아미란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 준 우리의 모든 것"이라며 "그룹 역시 아미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해서 커진다. 이 내용이 발전돼 이번 앨범 테마의 근본이 됐다"고 했다. 또 "저희의 음악 덕분에 힘을 얻었다거나 인생이 바뀌었다는 소식들을 종종 듣고 책임감도 많아지는 것 같다"며 "서로 좋은 자극을 받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전 세계 150개 미디어로부터 사전 요청된 질문들을 받고 키워드 500개 중 일부를 뽑아 멤버들이 답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이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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