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2분기 연속 세단 넘었다
SUV 인기추세 등 영향…향후 베뉴·GV80 출시 등도 변수
2019-05-20 19:43:01 2019-05-20 19:43:0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세단을 넘어섰다. 최근 몇년간 전 세계적으로 SUV 모델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다가 지난해 12월 출시된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현대차 분기보고서와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 기준, 올 1분기 현대차 SUV 판매대수는 18만4588대, 매출액은 4조3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세단의 16만6210대, 3조8121억원보다 각각 11.1%, 15.0% 높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세단이 강세를 보였다. 1분기 세단 판매대수는 7만9647대, 매출액 2조3028억원으로 SUV(5만9324대·1조8003억원)보다 높았다. 반면, 해외에서는 SUV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각각 12만5264대, 2조5851억원으로 세단(8만6563대·1조5093억원)보다 크게 앞섰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은 “SUV 선호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특히 레저와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과거에는 엔트리카로 준중형 세단 등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운전하기 편하고 적재 능력이 뛰어난 SUV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세단에 비해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SUV 판매 증가는 현대차의 올 1분기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8249억원으로 전년 동기(6813억원)보다 21.1%, 전분기(5011억원) 대비 64.6%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국내 및 미국 공장의 가동률 상승 및 SUV 중심의 판매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차 국내공장의 분기별 SUV 판매가 세단 실적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SUV 매출액은 4조6109억원으로 세단(4조5406억원)을 앞질렀으며, 판매대수도 SUV가 20만8045대로 세단(20만7482대)보다 다소 많았다. 
 
2018년 연간으로 보면 세단 판매대수는 76만6872대, 매출액 16조3590억원으로 SUV(69만4181대·14조7360억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 초 SUV가 세단 실적을 이미 넘어선데다가 향후 SUV 출시 라인업을 감안하면 올해 최초로 연간 기준 SUV가 세단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내에서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팰리세이드가 하반기 미국 등에 출시된다.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올해 1월 5903대, 2월 5769대, 3월 6377대, 4월 6583대 등 올해 2만463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노사는 팰리세이드의 월 생산물량을 기존 6000대에서 지난달부터 8600대 증산에 합의했다.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현대차 '베뉴' 모습. 사진/현대차
 
현재 노사는 2차 증산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합의가 이뤄진다면 판매 실적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팰리세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미국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아울러 지난 4월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 베뉴는 이달말 인도시장에서 출시되며, 하반기 국내에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제네시스는 연내 브랜드 최초로 SUV인 ‘GV80’을 출시할 계획이다. G70, G80, G90 등 세단 위주의 라인업으로만 구성됐던 제네시스는 SUV 모델을 내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반면,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했던 G80의 풀체인지 모델은 내년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