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하는 동안 주민에게 가장 도움이 된 정책은 무엇인가.
주민 생활과 밀접한 대표 정책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안해 도봉구가 최초로 시범사업을 했다. 과거 행정은 찾아오는 민원인을 접수하는 소극적인 형태였지만, 찾동 시행 이후 주민센터가 주민 찾아가서 적극적인 복지행정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바뀌었다.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방문간호사를 동별로 2명씩 배치해 고령자, 임신부, 신생아를 직접 방문하는 서비스하고 있다. 주민으로부터 매우 호응이 높은 정책이다.
민선5기부터 도봉구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한국문학의 대표시인 김수영문학관, 인권운동가 함석헌 선생의 기념관,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 전형필선생의 간송옛집, 둘리의 고장 쌍문동에 세워진 둘리뮤지엄 등 문화시설을 조성했다. 아울러 유해업소가 즐비했던 방학천 주변을 문화예술거리로, 방치됐던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을 평화문화진지라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임기 마지막에는 서울 외곽에 있고 크게 내세울 게 없는 베트타운 이미지 강했던 도봉구가 여러 문화사업 통해 음악 중심의 문화도시로 변모됐다고 평가받고 싶다.
‘서울아레나’ 등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요즘 BTS(방탄소년단)가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한민국에는 정작 전문 공연장이 없다. 2011년부터 아레나 공연장 건립을 준비해왔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하게 됐다. 작년 말 정부 투자심사 마치고, 지금 사업자 선정 거쳐서 내년 9월 착공한다. 약 2만석으로 대한민국 최대, 최초 시설이다.
보통 공연장이 무대가 앞에, 객석은 무대를 바라보는 형식인데. 아레나는 원형 경기장처럼 가운데에 무대가 있다. 한해 250만명의 국내 관람객이 올 듯하다. 공연장 없어서 공연을 못한 해외 탑클라스 아티스트도 공연이 가능하다. 완공 후 집결될 관련 문화산업·음악산업을 담기 위해 오는 9월 49층 규모, 연건평 15만㎡ 산업단지를 착공한다. 아레나 공연장의 배후 시설로서 신경제 핵심이 될 것이다.
로봇과학관과 사진미술관이 담당할 역할도 궁금하다.
도봉구에 문화관련 시설이 많지 않고 적은 편이었다. 로봇과학관과 사진미술관은 2022년 완공된 후 상당한 문화적 기여를 하고, 경제적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서울시와 협력해 4차 혁명시대에 발맞춰 짓는 로봇과학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6305㎡ 규모로 사업비 약 307억원이 투입된다. 국제설계공모를 마치고 지난 4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로봇 기술이 건립 전과정에 적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봇산업, 인공지능, 가상 및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최신 과학기술의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 사진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6109㎡ 규모로, 사업비 약 246억원을 투입하며 다음달 설계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영상 실습실, 체험형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각종 개발계획으로 늘어나는 수요, 외진 위치의 접근성을 해소하는 교통계획이 있는가.
2만명 관람객이 한꺼번에 개인 차량으로 오면 수용이 불가능한 건 어디든 마찬가지다. 세계 어느 나라나 전철역·기차역이 공연장 바로 옆에 붙은 게 일반적이다. 아레나도 바로 옆에 창동역이 붙어있다. 다만 승용차 이동 인구가 아무래도 과거보다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동부간선도로를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고 창동역 일대에 총 1만여대의 주차면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GTX C노선이 창동역에 정차하도록 돼있다. 원래 삼성역까지 1시간 정도 걸렸는데, 11분이면 도착한다. 종점인 수원까지도 10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들어 교통 요충지가 되는만큼 크게 걱정 안해도 되겠다.
이외에도 지난 2월 발표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선이 민간투자사업에서 서울시 공공투자사업으로 전환됐다. 2021년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당고개∼남태령) 26개 중 12개역만 정차하는 급행화도 서울시 공공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임기 동안 ‘백화점 없는 자치구’라는 인식을 벗을 수 있을까.
과거에 도봉에 백화점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레나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24만㎡ 정도의 대규모 시설이다. 각종 리테일(소매) 시설 비롯해 백화점보다 훨씬 더 훌륭한 기능할 수 있는 여러 복합시설이 함께 들어온다.
전문가들은 서울아레나 건립으로 약 300개의 문화기업 그리고 1만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공연문화산업의 확대로 매년 9.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음악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다. 문화가 지역을 발전시키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지자체 최초로 ‘일자리 기금’을 조성했다. 예산 투입과 어떤 차이가 있고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전국적·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고용이 심각한 과제라 정부도 상당히 노력하지만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에서 일자리나 스스로 정책적인 선택하는 게 매우 폭이 좁다. 저희는 그런 상황에서도 지자체 역할해야한다고 생각해 일자리 기금을 마련했고 연간 12억씩 투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공공일자리 만드는 건 매우 쉽다. 그것뿐 아니라 가장 고통받는 청년의 창업 취업 지원, 조기은퇴한 중장년에게 취창업을 지원하는 등 활용할 것이다.
예산은 예산안 편성·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해부터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집행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기금은 예산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일자리 사업 추진과 신속한 사업 추진에 효과적이다.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분권 과제에 대해 말해달라.
유럽 같은 수백년 역사와 비교하면 지방정부 능력이 축적돼있지 못하지만, 최근 여러 혁신이 지방에서부터 나오고, 중앙정부가 정책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이제 지방정부가 초기를 벗어나서 자체 역량 가지고 지방 발전 위해 많은 성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것을 중앙에서 결정하는 건 맞지 않으며, 자치와 분권을 위해 권한을 배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에 제출된 지방자치법안이 빨리 처리돼서 자치와 분권의 역할을 더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
민선 5·6기 8년 거치면서 나름 도봉구가 변화되고 있다는 인식을 주민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봉구 변화는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훨씬 클 것이다. 앞으로 4년이 도봉구 40년 미래를 결정하도록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