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수도권 3기 신도시의 광역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 보완을 통한 경기도 내 일자리 창출’과 ‘최초 입주 시기 교통시설 부족에 대비한 광역버스 중심 교통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9일 발표한 ‘수도권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추진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 구체적인 일자리 계획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신도시의 광역교통수요를 감소시킬 것을 주문했다. 또 입주 초기 광역버스 중심의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등 광역교통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지난 1·2기 신도시 개발과 관련,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에 따라 도내에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규제된 상태에서 주택만 공급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광역교통수요를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도로와 철도건설, 연계도로 확충과 철도 연장 등 여러 교통대책을 추진했음에도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평했다.
아파트 입주시점이 6년 정도 걸리는 반면, 도로나 철도의 완공 시점은 10년 이상이어서 교통시설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은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는 신도시 주민들의 대중교통수단인 광역버스의 신설·증차 등이 행정기관 간 갈등으로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것도 교통 불편을 심화시킨 원인으로 들었다.
‘수도권 3기 신도시 계획’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6개 지구에 주택 30만호를 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3기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해 있거나 서울 경계로부터 2km 이내에 위치해 있어 서울 도심까지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판교 테크노밸리의 사례를 들며 “신도시에 계획된 자족용지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지난달 광역버스를 국가사무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버스 운영계획과 협의조정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의 세부적 개선방안으로는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일자리 계획 수립 △입주 초기 광역버스 중심 광역교통체계 구축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신속한 추진 및 변경 기준 강화 △철도건설 효과를 최대화시키는 노선 및 역사 계획 수립 △철도 수준의 정시성과 편리성을 갖는 간선급행버스(Super BRT) 건설 △소규모 환승체계 개선 사업 우선 추진 등이 소개됐다.
경기지역 광역버스 노동조합이 지난 8일 주 52시간 근로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조정 문제 등을 놓고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용인에 있는 한 업체 노조원들이 버스 차고지로 집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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