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에 대학지부 설치까지…여야 '청년 표심잡기' 총력전
2019-06-20 14:45:19 2019-06-20 14:45:1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당에 청년 정책 개발을 위한 연석회의를 만드는가 하면 사상 최초로 대학지부까지 설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내년 총선에서 청년층이 캐스팅보트 역할 것으로 보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표심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청년미래연석회의를 공식 출범시켰다. 청년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청년 의제 및 정책을 발굴하고 청년 정치 참여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청년 관련 당내 상설기구를 대규모로 꾸린 것은 문재인정부 들어 경제난과 취업난 등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는 2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근 확정한 공천 룰에서 청년에 대한 공천심사 가산 범위를 기존 10~20%에서 10~25%로 상향 조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민주당은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중심으로 국무총리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의 청년정책관실과 협의·소통해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는 "요즘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보면 부모 세대가 겪었던 것과는 질이 좀 다르다"며 "젊은 세대들이 아픔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잘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국회에 20, 30대 국회의원이 300명 중 두 명 밖에 없다"며 "국회에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도록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연석회의에서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청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 20대 풀뿌리 조직 설치와 운영을 시작했다. 전국 100여개 대학에 지부를 설치하고 172명의 대학·대학원생 지부장을 임명했다. 당 공식 조직으로 대학지부를 설치한 것은 창당 이래 처음이다. 한국당은 이미 지난달부터 자발적인 지원과 시도당, 당협위원회 추천을 통해 140여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지부장을 모집했다.
 
황교안 대표는 "당 역사상 대학지부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이제는 한국당이 청년들을 보조 인력이 아닌 주체 인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청년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언론이 과도하게 우리를 '꼰대 정당'으로 이름 붙여서 청년들이 다가오기 어려운 장막을 치는 것도 있다"면서 "대학생 지부장들이 직접 한국당의 변화를 체험하고 친구들에게 공유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미래연석회의 발대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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