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이후 1차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공촌정수장 등 총 38개 지점의 수질이 먹는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3일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해 수돗물 정상화 관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인천시 수돗물 정상화작업 진행상황과 수질검사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1차 수돗물 시료를 분석한 것으로 수돗물 수질현황, 정상화조치에 따른 수질효과 등을 분석했다.
1차 수질검사 과정에서 망간, 철, 탁도, 증발잔류물 등 총 13개 항목을 분석한 결과, 공촌정수장 등 총 38개 지점의 수질은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탁도(기준: 0.5NTU)는 급수계통(0.09~0.26NTU)에 비해 수용가 대표지점(0.08~0.39NTU)과 민원가정(0.10~0.19NTU)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TU는 물이 흐린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 단위다. 상수도는 기준치가 0.5 NTU 이하로 관리된다.
망간(기준: 0.05mg/L)은 급수계통과 지원단에서 직접 방문해 채수한 가정(7곳)에서는 검출되지 않았고, 수용가 대표지점 가운데 심곡동 1개 지점(0.004mg/L)과 운남동 2개 지점(0.010, 0.014mg/L)에서만 검출됐다.
이는 급수계통에 대한 청소효과가 단계별로 나타나고 있지만, 급수말단인 수용가에 도달하기까지 시일이 다소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환경부 안심지원단은 설명했다.
지원단은 불로동 등 여전히 수질문제가 제기되는 민원가정에 대해 실태조사 및 수질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할 계획이다.
또 가정내 수돗물 필터가 변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역주민의 이해를 돕고 보다 정확한 수질상태를 판단할 수 있도록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시료로 사용되는 수돗물의 양, 필터의 재료와 공극크기 등을 표준화하고 수질상태를 5단계로 분류(좋음, 양호, 보통, 나쁨, 아주나쁨) 하는 등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정상화지원반은 지난 18일 공촌정수장 4개 정수지, 오늘까지 배수지 8곳(15개지)에 대한 청소를 모두 완료하는 등 급수계통별 이물질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송수관로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이토(물배수) 작업은 지난 19일부터 15개 지점에서 소화전과 이토 밸브를 통해 매일 지속적으로 실시(4만 4천톤/일)하고 있다.
인천시와 교육청, 서구·중구청은 취약계층과 수돗물 민원 집중지역의 식수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병입수돗물, 생수 및 학교급식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1일 이후 병입수돗물 9800병, 생수(먹는샘물) 258톤을 추가 지원했고, 시 교육청은 수돗물 피해 160개 학교(유치원 포함) 중 생수(105개교), 급수차(42개교) 등 147개교를 지원 중이다.
지원단은 수질검사결과, 정상화작업 일정 및 계획 등에 대해 정보를 매일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돗물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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