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 윤활유·그리스 등 기타 석유류 관련 제품 제조·판매
- '09년 제품 가격 상승·판관비 감소로 영업익 대폭 증가
- '10년 신차효과·경기회복, 윤활유 수요 이어질 듯
- 평균 시가 배당률 10.8%..배당투자 최고 종목
- 매출정체·산업포화 고려, 조정시 포트폴리오에 편입
앵커: 산업부 손효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을 취재하셨나요?
기자: 네, 제가 오늘 소개할 회사는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몇 안되는 해외 기업의 한국법인 중 하나인데요. 바로 세계적인 석유기업 로열더취쉘의 한국법인인 한국쉘석유입니다. 지난 1969년 로열더취쉘사와 극동정유의 합작등기로 탄생한 한국쉘석유는 석유제품 중 하나인 윤활유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자동차, 선박 그리고 공업용 기계 등에 사용돼 기계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마모를 감소시켜 주는 기능을 하는 윤활유완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리스도 생산하고 있지만 소량에 불과합니다.
앵커: 쓰임새가 그렇다면 자동차와 선박 또 조선 사업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것 같은데요. 공업용 기계에도 쓰인다면 제조업 가동률과 설비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구요.
기자: 네 맞습니다. 윤활유완제품의 경우 매출의 40% 가까이가 자동차에서 나오고, 13%가 선박에서, 또 22%가 공업 그러니까 기계 분야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세분야 모두가 경기에 아주 민감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에는 2008년 말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 한파로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는 물론 선박 주문 그리고 제조업가동률 모두 바닥을 쳤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쉘석유는 지난해 무려 154%나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윤활유완제품의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 가격이 오름에 따라 판매 가격을 올렸고 또 판관비를 줄이는 등의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져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해는 실적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자동차 판매도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고..좋은 여건들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자동차를 보면요. 지난해 세제지원으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후 세제지원이 끝난 올해는 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지난 1, 2, 3월을 합한 내수 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났습니다. 속속 출시되고 있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건데요. 한국쉘석유의 내수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한국쉘석유에게는 특히 호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과 선박산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수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조선산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리 주문받아 놓은 물량의 인도가 올해와 내년에 집중돼 있어 큰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제조업 가동률이 대기업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고 제조업 설비투자가 지난해 2분기를 바닥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하나 의문이 드는 점이요. 한국쉘석유의 전방산업 중에 조선업과 큰 범주의 제조업은 알겠는데 자동차는 판매가 늘어난다고 해서 윤활유 수요가 꼭 늘어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은 고급 윤활유도 많이 쓰고 또 신차 엔진이 워낙 좋아져서 윤활유 교체 주기도 많이 길어지지 않았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가 언급한 이유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 자동차 윤활유 수요는 정체된 상태인데요. 그렇지만 꾸준히 정체 상태라는 점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엔진 성능이 개선된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긴 하지만 차 운전자들은 주행거리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차량 관리 차원에서라도 윤활유를 교체하고 있고 또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일 평균 주행거리는 52km로 이웃 일본의 두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런 정체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되는데요. 이런 정체는 곧 긍정적으로 보면 꾸준한 수요 유지라는 말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쉘석유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거라는 근거가 된다고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체를 오히려 꾸준한 수요 확보라고 본다면 이 기업의 주가 역시 크게 떨어질 염려는 없을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쉘석유하면 배당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배당 많이 하기로 유명한 기업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물론 기업의 실적도 중요하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쉘석유는 지난달 현금배당을 실시했는데요.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중 주당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기업으로 꼽혔습니다. 주당 배당금이 무려 1만9000원으로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이 15%에 달했던 건데요. 또 주당배당금 2위를 차지한 제일기획에 비해서도 주당배당금이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고 당기순이익에서 전체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배당 성향도 무려 80%에 달했습니다. 번 돈 대부분을 배당한다고 표현을 해도 지나치지 않은 수준이죠.
앵커: 놀라운데요. 이렇게 배당을 많이 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 한국쉘석유의 최대주주는 지분 54% 가까이를 가지고 있는 로열더취쉘인데요. 이렇게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높고 또 그 최대주주가 해외법인인 경우 대체로 배당성향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번 돈을 외국으로 다 가지고 나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인데요. 그러나 저희는 증권방송이니 만큼 일단 투자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배당락 직전 주가가 13만1500원이었는데요. 이후 지난달 말 배당금이 지급되기 까지 주가상승률은 5% 가량이었습니다. 배당락일 직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3개월만에 2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셈인데요. 이번달 기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율이 3.6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3개월만에 20%라..정말 놀랍네요. 그런데 올해만 유독 배당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요? 이런 추세가 계속 유지됐다는 지표가 있어야 투자자들이 안심을 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지금까지 배당추이를 보면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쉘석유의 시가배당률은 평균 10.8%에 달합니다. 주가가 2002년 2만원대에서 지난해 14만원을 넘었음에도 시가배당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배당 성향 역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100%가 넘는 점을 놓고 볼 때 한국쉘석유는 배당금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고수익 예금’ 성격의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 전망도 완전한 장밋빛은 아니지만 윤활유 부문만 국한해 볼 때 당분간 하향세는 걷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배당 역시 그간의 추이로 볼 때 높은 배당수익률이 거의 확실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한번쯤 눈여겨 봐야할 종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하루 거래대금이 1억원 정도에 불과해 단기 투자는 다소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때문에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분들이 이 종목을 눈여겨 보시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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