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임상 국내사 선전…'종근당·대웅제약' 선봉에
한미약품·경동제약 등도 상위권…다국적사 주도한 지난해와 딴판
2019-07-10 16:38:41 2019-07-10 16:38:41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승인 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질적 향상도 동시에 이뤘다. 특히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름값을 높였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상반기 임상시험 승인현황에 따르면 전체 443건의 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된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체 임상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전년 동기(377) 대비 17.5% 늘었다.
 
상반기 국내에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곳은 한국엠에스디였다. 한국엠에스디는 1월 기존 치료 이력이 있는 특정 고형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렌바티닙 2상을 시작으로 월 평균 3건 이상의 임상시험 계획을 국내에서 승인 받았다. 전년 동기(6)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두번째로 많은 11건씩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한 임상시험 계획 승인 속 전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11건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으며 토종제약사 자존심을 지켰던 종근당은 올해 역시 월 평균 2건의 임상시험계획을 통과시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종근당은 앞서 지난 2015년에도 총 30건의 임상승인을 획득,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건에 그치며 잠잠했던 대웅제약은 항궤양제 DWP140121상을 비롯해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DWJ1432의 생동성 시험, 암로디핀·올메사탄·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 DWJ1351 추가 1상 계획 등을 줄줄이 승인받는데 성공하며 훌쩍 늘어난 승인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5건에 그쳤던 한미약품은 올해 상위권에 속하는 8건의 계획을 승인받으며 R&D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중소제약사 가운데선 경동제약이 눈에 띄었다. 동맥경화폐쇄증 치료제 로사졸씨알정(200mg)의 생동성 시험을 시작으로 다수의 초기 임상계획을 통과시키며 총 10건의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단 1건의 임상시험 계획도 승인받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폭이다.
 
반면 지난해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글로벌 제약사들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노바티스가 지난해 9건에서 1건 줄어든 8건으로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한국로슈(83)와 한국릴리(65), 한국애브비(72) 등 주요사들 승인 실적은 감소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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