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29일 코스닥이 4%대로 폭락하면서 최저가를 경신한 종목이 대거 등장했다. 대외 악재에 바이오 업종 등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 평가다. 30일 1.11% 반등했지만 당분간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닥시장에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한 총 333개다.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도 103개에 달했다. 29일엔 4%나 급락했다. 지난해 10월29일 5.03%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연초부터 버닝썬 사태로 인해 와이지엔터 등 엔터주가 고전했고, 코오롱 인보사 허가 취소 및 에이치엘비 사태까지 더해지며 시가총액 비중 2위인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이 시장 전체의 약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 폭락과 함께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 임상실패 등 연이은 악재로 코스닥 중심축을 형성했던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면서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부담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9일 역대 최저가를 경신한 기업은
대모(317850),
케이엠(083550)제약,
오스테오닉(226400),
아이스크림에듀(289010),
윌링스(313760),
에스에스알(275630), 씨티젠,
기가레인(049080) 등이었다. 여기에는 대모와 아이스크림에듀, 윌링스 같은 7월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포함됐다.
유틸렉스(263050)는 29일에 이어 30일에 사상최저가(5만9600원)기록을 새로 썼다.
아이큐어(175250)(-7.64%),
제노포커스(187420),
올릭스(226950) 등 바이오기업도 역대최저가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들은 지난 29일 하락률이 코스닥 하락률보다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저가를 기록했다. 사업 및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세였기 때문이다. CJ ENM과 와이지엔터는 지난달 이미 미디어부문의 이익부진과 비용증가, 양현석 대표 입건 소식으로 각각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분간 코스닥시장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빠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으로 코스피 반등시점인 4분기 전후 유의미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인 반등이 추세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중기적인 관점에서 비중축소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추격매도보다는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