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분기 영업익 38% 하락
사상 최대 매출 불구 순익 73% 급감…원재료가 상승·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영향
2019-07-30 16:15:56 2019-07-30 16:15:5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38% 가량 하락하면서 빛이 바랬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과 자동차 시장 부진이 겹친 탓이다. 
 
현대제철은 30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719억원, 영업이익 23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1억원으로 73.1% 가량 대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으로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558만9000톤, 판매량은 1.6% 늘어난 581만5000톤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5조173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5조원대를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4.7% 감소한 2183억원, 당기순이익도 74.7% 줄어든 446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도 늘어났다.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원재료 급등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로 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4.6% 증가한 10조4470억원, 부채비율은 2.8%포인트 늘어난 89%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 부진은 철광석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 철근 판매물량이 증가한 데다 조선용 후판,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8.1%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로 더이상 제품가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수요처와의 협상을 통해 원재료 상승분을 제품가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조선사와 연료가 상승분을 최대 한도로 반영해 협상 중"이라면서 "자동차 강판 가격도 전분기에 인상을 못한 만큼 큰폭의 상승요인이 있다. 다급한 심정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된 고로(용광로) 브리더(밸브 안전장치)에 대해서는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조업정지 집행 정지 결정을 내려 현재는 조업 중"이라면서 "브리더 관련 문제는 민관협의체가 해결방안 찾고 있으며 11월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장 대형압연 설비를 신예화한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은 연간 14만톤으로 늘어나고 극후, 고강도 형강의 생산 범위 확대로 건축물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수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체고 핫스탬핑 생산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공급 기반 확보와 완성차 부품 현지화 대응에 나선다. 총 58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1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을 협상하고 있으나 3분기내로 마무리될 지 의문이다. 3분기 자체적인 전망은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4분기 이후부터 철광석 가격 안정화와 제품가 인상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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