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가 내년까지 자사의 5세대(5G) 통신 가입자 수가 약 4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경근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7일 열린 KT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초에는 연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10% 수준으로 생각했다"며 "내년은 5G 단말기가 늘어나 경쟁 환경이 마련되고 네트워크 수준까지 고려한다면 30%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2분기 핸드셋 가입자는 약 1300만명이다. 핸드셋 가입자는 무선 가입자 중 알뜰폰과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후불 휴대폰 가입자를 말한다. 2분기 기준으로 보면 10%는 약 130만명, 30%는 약 390만명이다. 향후 5G 가입자가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면 내년까지 약 400만명 이상으로 예상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2분기 5G 보급률은 1.9%다.
KT는 LTE(롱텀에볼루션)보다 고가인 5G 요금제 가입자들이 늘면서 4분기부터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T의 2분기 ARPU는 3만174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윤 전무는 "2분기 ARPU 상승은 5G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KT 2분기 실적(단위:십억원). 자료/KT
KT는 하반기에도 5G망 구축과 마케팅 등에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설비투자(CAPEX)는 5G 커버리지(도달거리) 확보 차원에서 연초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전무는 "올해 설비투자 가이드는 3조000억원 수준인데 상반기까지 가이던스 대비 40%를 집행했다"며 "가이던스 내에서 집행할 예정이지만 5G 경쟁차원에서 일정 수준 변동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새로운 5G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 투입도 필요하다. 윤 전무는 "5G 경쟁상황을 보면 단기간의 마케팅 비용 증가를 피할 수 없어 연간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터넷·미디어·B2B(기업간거래) 등에서 성장세 이어나가고 다른 부분의 비용도 절감하며 이익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배당 계획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윤 전무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5G로 인한 투자와 마케팅 등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 배당 계획을 말하기 어렵다"며 "지배구조 개편도 중장기적 회사 비전에 적합하다면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 구체적 내용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조985억원,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28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6% 감소한 2030억원이다. 2분기 영업비용은 5조8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마케팅비용도 71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늘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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