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13일 자사 상장 심사와 폐지 기준을 공개했다. 명확한 심사 기준을 공개해 보다 공정하고 안전한 투자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코인원에 따르면 상장 심사는 프로젝트가 속한 기업이나 재단 정보, 비즈니스 모델, 시장성, 기술 등을 기준으로 9가지 평가 항목을 통해 진행된다.
프로젝트 사업성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 지배구조의 투명성, 토큰 분배계획 등을 살핀다. 특히 중장기 수익모델이 정립돼 있는지를 검토하고, 일반적으로 재단과 개발회사로 구성되는 지배구조와 토큰 발행량, 유통량, 분배계획 등을 주요하게 본다.
프로젝트가 속한 시장규모 또한 평가 대상이다. 토큰이 대체하고자 하는 기존 시장규모의 범위를 파악한다고 볼 수 있다. 수요와 공급이 적정 비율로 이뤄져 있는지도 함께 검토하는데, 토큰 수요와 공급의 적정 비율은 프로젝트 경쟁력과 직결돼 철저하게 검토한다. 실제 코인원 상장 심사에서 이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는 대상 프로젝트 전체의 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코인원은 상장심사 기준 외 상장 폐지 기준도 밝혔다. 상장 폐지 기준 중 최소 한 가지가 해당될 경우 상장 폐지 경고 후 상장 폐지 절차를 진행한다. 상장 폐지 기준에는 △범죄, 시세조작 및 시장교란 등의 법적 문제 △제품 개발 진행 미비, 블록체인 기술 부족 등의 기술 문제 △최소 거래량 미달, 거래 지속성 부족 등의 시장성 문제 △프로젝트 팀의 해산이나 파산 등의 팀 영속성 문제 등이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암호화폐 업계는 아직 관련 규제와 기준이 없어 거래소 자체의 명확한 상장 심사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투명성과 신뢰도 제고에 중요하다"라며 "코인원은 상장제도 확립을 통해 좋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상장하고, 투자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 업계의 선순환과 올바른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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