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땅꺼짐 현상에 따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설치 후 20년이 지난 노후 하수관 3103km를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일 서울 중구 무교로에 싱크홀이 생겨 한 차선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환경부는 땅꺼짐(지반침하) 현상 예방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한 국고 73억원(총사업비 224억원)을 전국 지자체에 지원해 연말까지 노후 하수관 3103km를 정밀조사한다고 밝혔다. 정밀조사 대상은 부산광역시 등 26개 지자체의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하수관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하수관 15만km 중 설치 후 20년이 지나 결함 발생 가능성이 높은 노후 하수관은 전체의 40%인 6만km로, 상수관 35%, 가스관 35%, 열수송관 26% 등이다.
하수관이 노후화될 경우 결함이 발생하고 상부의 토양이 결함부위를 통해 하수관으로 유실돼 땅 속에 동공이 생긴다. 이때 그 위로 차량 통행 등으로 하중이 가해지면 지반침하가 일어난다.
실제 최근 5년간 지반침하 발생사례를 보면 하수관 손상 40.2%, 상수관 손상 18.7%, 굴착공사 부실 5.3% 등 하수관 손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번 노후 하수관 정밀조사는 하수관에 폐쇄회로텔레비젼(CCTV) 조사장비를 투입한 후 지상에서 화면과 조작 장치를 이용해 하수관 내부를 이동하면서 영상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수행된다.
이후 촬영된 영상을 판독하고, 구조적·운영적 상태를 5등급으로 구분해 상태를 평가한다. 정밀조사 결과 긴급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는 결함 하수관은 국고를 우선적으로 지원해 결함 정도에 따라 하수관을 교체하거나 부분적으로 보수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번 정밀조사로 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지반침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여 국민 안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복규 환경부 생활하수과장은 “최근 발생한 지하시설물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지하에 묻힌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노후 하수관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정밀조사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노후 하수관 4만km를 연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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